[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사이' 사고 당시 이준호의 눈앞에서 죽어갔던 남자는 다름아닌 원진아의 첫사랑이었다.
23일 JTBC 드라마 '그냥사랑하는사이'에서는 서로에게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보듬는 이강두(이준호)와 하문수(원진아)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정유진(강한나)과 서주원(이기우)는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정유진은 "고마웠다.잘 가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현장에 출근한 이강두는 서주원이 현장의 폐기물 처리를 지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숨을 쉬었다.
소미(박규영)는 하문수에게 "대표 너무 멋있다. 왜 대표가 아니고 강두냐"고 말했다. 이에 하문수는 "강두가 좋은 이유는 너무 많다. 좋은 것도 좋은건데 싫은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
이날 하문수는 첫사랑이자 붕괴사고 피해자 최성재의 집을 다녀왔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가 지금 집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강두를 만난 하문수는 "유가족 집에 다녀왔는데, 그냥 돌아왔다. 꼭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시더라.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강두도 "나도 죽은 사람인데 살아있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목소리가 들린다. 잊어버리지 말라는 거겠지?"라며 트라우마를 드러냈다. 하문수도 "난 꿈을 꿔. 눈앞에서 연수가 죽어"라며 깊은 속내를 토로했다. 이강두와 헤어진 뒤 하문수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나를 위로해준다. 사람에겐 다 자기만의 감옥이 있다는데"라며 "아무도 가둔적 없는데 우린 왜 못나오는 걸까"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어 하문수는 이강두와 함께 다시 최성재의 집을 찾았다. 하문수는 "성재 오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다"는 편지를 남긴 뒤 이강두에게 "전에 동생 말고 다른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오빠"라고 고백했다. 최성재는 다름아닌 이강두와 함께 사고를 당해 그의 눈앞에서 죽어갔던 남자였다. 이강두는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공사 현장에서는 동물인지 사람인지 알수없는 뼈가 발견됐다. 정유택(태인호)은 이강두에게 "언제까지 10년도 더된 일을 우려먹을 거냐"며 악을 썼다. 이강두는 서주원에게 "잘못하면 책임 당신이 다 져야한다"고 충고한데 이어, 정유진에게도 "부탁 좀 하자. 서대표는 자기가 불안해서 날 현장에 보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유진은 서주원에 대한 설득을 맡았다.
현장으로 돌아온 이강두는 하문수가 가리킨 트럭을 쫓다 떨어진 화물을 피하는 과정에서 코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하문수는 "병원 가보라"고 강하게 권했지만, 이준호는 일단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하문수는 이강두의 방에서 최성재의 물건을 발견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선물했던 악세사리였다. 하문수는 "나 집에 갈게"라고 말했고, 이강두는 "이상한데? 왜 불안하지? 내 눈 똑바로 봐. 내눈 똑바로 보라구"라며 절규한 뒤 하문수를 끌어안았다. 이강두는 "사랑해, 지금 말안하면 안될 것 같아서.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