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만 출신 빅리거 왕웨이중(王維中·25)이 NC 다이노스와 계약할 것이라는 설이 알려진 후 20일에는 구체적인 연봉 얘기까지 대만 언론에 보도되며 NC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밀워키 브루어스 좌완 왕웨이중이 NC 다이노스에 입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최소 80만달러에서 100만달러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NC에 입단하게 되면 한국 야구로는 2번째, KBO리그 선수로는 첫번째 대만 출신 선수가 된다. 지난 1984년 대만 출신 슈솅밍(서생명)이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에서 뛴 바 있다.
왕웨이중이 NC에 온다면 팀으로는 전력 내외에서 큰 효과를 얻게 된다.
우선 NC는 2만명이 넘는 한국 내 화교 인구를 모두 팬으로 만들 수 있다. 대만은 한국과 일본 못지 않게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그리고 한국 내 화교들의 대부분은 대만 출신이다. 때문에 야구에 관심있는 화교들은 NC를 응원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NC는 4년동안 가을야구를 했지만 2013년부터 KBO리그에 합류했기 때문에 타팀에 비해 팬층이 얇은 편이다. 지난 해 입장 수입도 약 46억으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하지만 왕웨이중을 영입한다면 화교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
중계권에서도 호재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 야구의 중계권을 산 적은 있지만 우리 KBO리그 중계권을 해외 방송사에 판 적은 없다. 하지만 왕웨이중이 NC에 입단하게 된다면 대만 현지 방송사들도 KBO리그 중계에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왕웨이중이 NC에서 1, 2선발급으로 활약을 해준다면 대만 시청자들의 KBO리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좌완 투수 덕을 보지 못했던 NC에게 좌완 왕웨이중은 천군만마가 된다. 그동안 NC는 믿을만한 좌완투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간신히 신인 구창모를 건졌을 뿐이다.
하지만 왕웨이중이 합류한다면 우완 로건 베렛과 장현식, 좌완 구창모와 왕웨이중을 교차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된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흐뭇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왕웨이중은 지난 해 밀워키 산하 트리플A팀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삭스에서 47경기에 나서 6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로도 출전한 바 있다.
스카이삭스의 홈구장인 콜로라도 시큐어리티 서비스 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족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진 쿠어스필드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앴다. 이곳을 홈으로 쓰면서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투수인가를 알려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밀워키 지역매체인 '브루크루볼닷컴'은 왕웨이중에 대해 "96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좋다.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왕웨이중이 NC에서 뛰게된다면 팀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볼 수도 있다. NC는 왕웨이중 계약설에 대해 유력 후보라고 말하며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때문에 주초 계약 소식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