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도 계약을 했다. 이제 남은 FA(자유계약선수)는 4명. 그 중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정근우, 안영명의 행보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오던 김주찬이 16일 도장을 찍었다. 2+1년 총액 27억원의 조건. 지난 시즌 주장으로 통합우승을 이끈 프리미엄이 붙어 비교적 후한 조건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채태인(롯데 자이언츠)이 1+1년 총액 10억원, 김승회(두산 베어스)가 1+1년 3억원에 계약하며 베테랑 한파가 한창이었는데, 김주찬 계약이 이 한파를 조금 녹였다.
이들의 계약을 노심초사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들이 FA 미계약자들이다. 특히, 한화 잔류가 유력한 정근우와 안영명의 경우가 그렇다. 두 사람 모두 구단과 이견이 커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채태인의 계약을 보며 '정말 힘들구나'라고 생각하다 김주찬의 계약을 보며 '나도 규모를 늘릴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을 것이다.
일단 한화는 요지부동이다. 정근우와 안영명 모두에게 계약기간 2년 안을 제시해놓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근우와 안영명 모두 계약 기간에 난색을 표했다. 돈을 떠나 기간부터 합의점을 찾지 못하니 협상이 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두 사람과 한화의 협상은 또 어떻게 진행이 됐을까. 정근우는 달라진 게 없다. 선수는 "지난 4년 해온 걸 봐달라"고 하고 구단은 "나이(36세)를 생각 안할 수 없다. 2년 계약이 끝이 아니고 2년 후 새 계약을 하면 된다"고 설득하고 있다. 일단 정근우쪽에서 갑작스럽게 2년 안을 받아들일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여전히 평행선이다.
반면, 안영명은 입장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안영명이 구단의 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있다. 안영명은 34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이기에 그동안 4년 계약을 요구해왔는데, 나이와 관계 없이 그동안 실적으로 크게 보여준 게 없기에 장기 계약은 포기하는 쪽으로 가답을 잡고 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안영명과는 의견 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며 곧 합의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이제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안에 계약을 마쳐야 구단도, 선수도 홀가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