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가 후반기 첫 경기서 라이벌 서울 삼성 썬더스를 꺾었다.
SK는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최준용(32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복귀한 삼성을 연장 끝에 97대90으로 꺾었다. 23승12패를 마크한 3위 SK는 2위 전주 KCC 이지스에 반 경기차로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상대 라틀리프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42일만의 실전서 움직임이 둔했다. 반면 SK는 빅맨들의 활약과 최준용의 외곽포 호조에 힘입어 전반 열세를 극복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전반을 41-41로 마친 SK는 3쿼터서 2점차로 뒤졌지만, 4쿼터서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SK는 연장서 헤인즈, 최준용, 김민수가 힘빠진 삼성 골밑을 파고든 끝에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92-85로 승기를 잡은 뒤 막판 최준용의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서울 더비 어웨이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 1쿼터서 준비한대로 잘 안됐는데, 3쿼터 이후 동점과 역전을 빠른 시간에 허용하는 바람에 위기 왔다. 그러나 그 위기를 잘 넘겨서 연장까지 끌고 가 승리했다"면서 "4쿼터서 헤인즈나 화이트 중심으로 해왔는데, 그 빈 옵션에서 준용이가 훌륭히 잘 해줬다. 그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감독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32점을 넣은 최준용에 대해 "최준용은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본인 슛보다는 다른 것에 분산돼서 그럴 뿐"이라며 "본인이 오기가 생겼는지 슈팅 연습을 집중력있게 하더라. 원래 슈팅 연습은 가드들한테 시키는데 준용이가 알아서 하더라. 자신감도 올라왔다. 오늘은 찬스나면 무조건 던지라고 했다. 적중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