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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도 '유전'된다? 근육량 적은 여성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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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은 넙다리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부위로 움직임이 가장 많은 신체부위 중 하나다. 보행 및 체중 전달 등 대부분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사용빈도가 높다보니 빨리 퇴화돼 퇴행성무릎관절염이 유독 많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퇴행 혹은 외부충격으로 손상돼 발생한다. 연골은 신체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면서 관절의 원활한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한 번 손상되면 회복 및 재생이 어렵다.

중노년층 여성에서 관절염 환자가 많은 데에는 여성이 가진 구조적 원인과 유전, 후천적 생활습관, 비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어 무릎을 지지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또, 걸레질이나 청소 등 가사노동을 장시간 지속함에 따라 연골 마모가 가속화 될 수 있다. 특히,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더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휜다리교정술을 치료받은 남녀 환자 15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여성 71명 중 26.8%(19명)가 모친이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친이 퇴행성관절염을 앓으면 자녀도 같은 질환에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철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이 굳게 된다. 이로 인해 관절염에 의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움직임에 관계없이 통증이 지속된다. 대부분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노인성질환으로 여기기 쉬운데 야외활동 증가, 익스트림 스포츠 인기,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가 O자형(오다리, 내반슬)으로 휘어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안쪽 무릎관절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무릎 내 연골이 모두 닳으면서 무릎 위 뼈(대퇴골)와 아래 뼈(경골)가 맞닿아 걸을 때마다 뼈와 뼈가 마찰돼 앉거나 일어서는 동작까지 힘들어진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 말기엔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진다"며 "다리가 변형되면서 우울증까지 겹칠 수 있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말기 관절염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새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환자마다 다른 무릎의 크기와 모양, 하지정렬을 고려해 정확한 위치에 관절을 삽입해야 한다.

허동범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의 정확성이 떨어지면 주변 힘줄, 인대, 근육의 연부조직이 손상되고 하지정렬이 틀어져 관절 운동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고령화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는 6만5000명으로 2013년보다 약 1만2000명 증가했다. 최근엔 3D시뮬레이션 맞춤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돼 관절염 치료 효과를 높였다.

수술 후 재활운동도 중요하다. 수영과 고정식 자전거 타기는 관절 가동범위를 높이고 주변 근육, 인대, 힘줄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