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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변수 제거, 5선발 함덕주가 규정 이닝 던져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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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함덕주까지 규정 이닝을 던져준다면 선발진 변수를 제거할 수 있다.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까.

두산 베어스는 스프링캠프 출발도 전에 사실상 5명의 선발 투수가 확정적이다.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선봉에 서고, 장원준과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국내파 왼손 투수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늘 경쟁지였던 5선발 자리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함덕주가 꿰찬 것이나 다름 없다.

2015시즌 필승조로 68경기를 소화하며 7승2패 16홀드 2세이브의 기록을 남긴 함덕주는 야심차게 2016시즌을 맞이했지만, 허리와 팔목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1군에서 15경기 등판에 불과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새로운 기회는 2017시즌에 찾아왔다. 김태형 감독이 마이클 보우덴이 빠져있고, 선발진 전체가 삐걱댄 시즌 초반 함덕주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팀 사정에 따라 불펜 등판도 겸했지만, 함덕주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67의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강한 5선발'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왼팔목을 비트는 특유의 투구폼때문에 생겼던 통증이 사라지고, 체인지업에 눈을 뜨면서 투구 내용이 확 바뀌었다. 팀내 선배 장원준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배워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했고, 지난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뽑혔던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함덕주가 다가올 새 시즌에도 지난해같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준다면, 두산 선발진은 변수를 지워나갈 수 있다.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후랭코프다. 외국인 선수는 워낙 성패를 가늠하기 힘들어서 아직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함덕주가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급할 필요 없이 후랭코프에게도 여유있게 적응 시간을 줄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부상이다. 2016년도처럼 좋았던 페이스가 작은 부상에도 꺾일 수 있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라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함덕주는 지난해에도 시즌 중에 누적된 피로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차출된 대표팀에서 거의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경기 체력을 더 카우는 것도 그가 가지고 있는 숙제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함덕주. 개막 후에도 지난해 페이스를 이어준다면, 데뷔 첫 10승은 결코 꿈이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