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MLB.com이 전력을 이미 완성한 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MLB.com의 리차드 저스티스 기자는 10일(한국시각) '개막전 준비를 마친 5개팀(5 teams that are ready for Opening Day)'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스토브리그를 종합해 당장 시즌 개막을 맞아도 문제가 없는 팀들을 선정했다. 앞으로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추가적인 영입을 하지 않아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5개팀을 평가한 것이다.
저스티스 기자는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워싱턴 내셔널스, LA 다저스를 '준비된 팀'으로 꼽았다. 그가 분석한 5개팀의 전력을 정리했다.
▶양키스
지난해 59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데려와 최강 라인업을 사실상 완성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3루수 매니 마차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게릿 콜, FA 다르빗슈 유에게도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의 타선과 선발진에 부족함이 없고 불펜진은 최강이다. 팀내 최고 유망주 내야수인 미구엘 안두하와 글레이버 토레스가 올시즌 중 가세할 수 있다. 다음 오프시즌 때 브라이스 하퍼와 마차도 같은 FA를 데려오기 위해 팀 연봉에 여유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선발투수 한 명을 보강할 여력도 있다.
▶애스트로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 탄탄한 선발진, 위력적인 타선은 그대로이고, 스프링캠프서 두각을 나타낼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조 스미스와 헥터 론돈이 불펜진에 가세했고, 마이애미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 또는 탬파베이 레이스 마무리 알렉스 콜롬을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 댈러스 카이클과 찰리 모튼이 올시즌을 끝으로 떠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다르빗슈를 영입한다 해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지금 전력만 가지고도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인디언스
마이클 브랜틀리의 몸상태, 제이슨 킵니스의 역할에 의문점이 있지만, 대충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정규시즌서 102승을 올린 팀이다.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이 유력하다. 전력 수준은 그대지만, 달라진 부분은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카를로스 산타나의 1루수 자리는 욘더 알론소 영입으로 채웠다. 셋업맨 브라이언 쇼가 콜로라도 로키스로 떠났지만, 불펜 전력은 여전히 최강 수준이다. 선발진은 30개팀 가운데 '톱2' 또는 톱3' 안에 든다. 우타자 또는 불펜투수를 보강할 수는 있지만, 지금 상태로도 전력은 충분하다.
▶내셔널스
마이크 리조 단장이 여전히 수준급 선발투수 영입을 원하고 있으나, 올해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룰 수 있다. 맥스 슈어저와 스테펜 스트라스버그만으로도 챔피언전에 나갈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는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공격력과 불펜진도 지금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하퍼가 워싱턴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어 올해 특별한 활약을 기대한다.
▶다저스
불펜투수 한 두명, 선발투수 한 명 정도가 아쉽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6년 연속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이다. 팜시스템도 두터워 시즌 중 언제라도 젊은 선발투수를 올려보낼 수 있다.
저스티스 기자는 이들 5개팀에 대해 '선발진, 불펜진, 타선에 걸쳐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다'고 했다. 이 팀들의 지난 시즌 평균 승수는 99승(승률 0.611)에 이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즉 4강에 든 팀은 애스트로스, 다저스, 양키스다. 인디언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에 패했고, 내셔널스는 시카고 컵스에 밀렸다. 전력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 5개팀이 올시즌에도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