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키장 왔으니 몸부터 풀어볼까?
- 안전을 위한 사전 스트레칭 방법과 동상 예방법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스키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슬로프에 올랐다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기가 쉽상이다. 스키는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스트레칭은 부상을 입기 쉬운 손목과 발목, 힘이 많이 들어가는 허벅지 등을 중점적으로 풀어주는 게 좋다. 그 순서는 팔, 다리, 허리 순으로 진행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손목 스트레칭 방법은 먼저 왼팔을 앞으로 뻗은 뒤, 손바닥을 올려 손등이 팔 위에 수직이 되도록 한다. 오른손으로 왼손가락을 받쳐주면서 몸을 향해 지그시 누른 상태로 1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이번에는 손바닥을 내려 같은 자세로 10초간 손을 눌러준다. 오른팔도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칭 한다.
스키-보드 부츠는 발목을 고정시켜 발목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므로, 부츠를 신기 전 발목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한쪽 발 뒤꿈치를 들어 까치발을 만든 뒤, 유연해질 정도로 발목을 수회 돌려준다. 반대쪽 발목도 동일한 방법으로 한다.
어깨 스트레칭은 양팔을 상박과 하박이 서로 수직이 되도록 양 옆으로 들어올린다. 두 팔이 원을 그리도록 어깨를 뒤쪽 방향으로 10회 돌리는데, 이때 어깨가 경직되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반대 방향으로도 스트레칭 한 후, 팔을 편 상태에서 같은 방법으로 크게 돌려준다.
무릎 스트레칭을 할 때는 한쪽 발을 옆으로 살짝 뻗은 상태에서 무릎 위에 두 손을 올리고 펌핑하듯 약하게 여러 번 눌러준다. 반대편 다리도 똑 같은 방법으로 해준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두 무릎을 모은 다음 양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시계방향으로 10회 돌려준다. 반대 방향으로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허벅지의 경우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옆으로 뻗고, 상체를 뻗은 다리 방향으로 숙여 허벅지 근육이 이완되도록 한다. 스키-보드 부츠를 신은 상태에서는 스트레칭 할 경우 다리를 펴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반대편 허벅지 스트레칭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허리 스트레칭은 양 손을 허리 위에 올리고 골반을 오른쪽으로 지긋이 밀어준다. 이 때 몸은 움직이지 않고 골반만 이동시켜 스트레칭 할 수 있도록 한다. 10초 정도가 지나면 시계 방향으로 허리를 10회 돌려준다. 동일한 방법으로 이번에는 골반을 왼쪽으로 밀어주고 반대 방향으로 돌려준다.
영하 2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동안 신체가 노출되면 피부의 연한 조직이 얼어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동상은 코, 귀, 귓볼,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의 끝부분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콕콕 아프다가 차츰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 피부가 푸른 색을 띄기도 한다.
스키장에서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을 빼앗기기 쉬운 신체 끝부분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귀를 덮을 수 있는 내피가 포함된 헬멧을 착용하고, 방한 두건 등으로 코와 입술을 덮을 수 있도록 한다. 스키 장갑 안에 얇은 장갑을 한 겹 더 착용 하는 것도 손가락 동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동상이 발생했을 경우, 따뜻한 곳으로 피신한 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 가벼운 동상인 경우 입김을 불어주거나 몸의 따뜻한 부위에 맞대어 신체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도록 한다. 증상이 심각할 때는 거즈로 동상 부위를 감싸 마찰을 최소화하고, 즉시 병원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산리조트 패트롤팀 김진한 대장은 "스키를 타는 도중 동상이 발생했을 경우, 슬로프 가장자리로 이동해 패트롤의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2차 사고 예방에 좋다"며 "안전하고 즐거운 활강을 위해 충분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복장 착용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