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과감했다. 주인공 중 한 명을 드라마 도중 죽음으로 밀고간 '나쁜녀석들2'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을까.
지난 7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한정훈 극본, 한동화 연출, 이하 나쁜녀석들2) 8회에서는 노진평(김무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려졌다. 노진평은 박창준(김정학)을 살해한 배후를 찾기 위해 특수 3부에 들어갔던 상황. 그런데 특수 3부에 들어간 뒤 곧 노진평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노진평이 특수 3부에 들어간 이유는 박창준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함이었던 것. 노진평은 안전해진 서원시에서 특수 3부를 이끌었고 그 속에서 박창준을 죽게한 배후를 찾으려 했다. 쫓기듯이 밤거리를 걷던 노진평은 우제문(박중훈)에게 전화를 걸어 박창준을 죽이라고 한 배후를 찾았다는 것을 알렸고 "회사 사람들 아무도 믿지 말라. 어느 선까지 개입된지 모르겠다. 특수 3부 사람들 이번 일에 분명히"라는 말까지만 남긴 채 차에 치였고 이어 노진평을 쳤던 차가 다시 한 번 노진평을 밟고 지나가며 사망에 이르게 했다.
분명 의도적인 살인이었을 터. '나쁜녀석들2'의 주축이던 노진평이 사망에 이르자 시청자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우제문은 극중에서 노진평의 시신을 확인한 뒤 뺑소니치고는 너무 잔인하고 의도적인 모습들을 지적했다. 노진평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밟고 지나갔던 흔적을 우제문도 발견한 것. 우제문은 노진평을 보며 "슬프고 그렇지가 않다.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고 허무함을 느낀 듯 했다.
노진평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자 허무함 그 자체였다.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극 중간에 숨을 거두며 그가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알고 싶었던 진실과 '나쁜녀석들' 팀이 모여 해결하게 될 사건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될 터. 이날 노진평의 죽음 이후 우제문과 허일후(주진모), 양필순(옥자연), 장성철(양익준), 한강주(지수)가 다시 뭉치며 '나쁜녀석들'의 이후 이야기를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이제 절반을 지난 '나쁜녀석들'에서 노진평이 사라졌다. 8회를 기점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됐고 이제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될 차례인 것. 반환점을 돌며 '주인공 사망'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던 '나쁜녀석들2'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후반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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