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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안영명 4년희망 협상난항, 한화는 2년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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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긴 FA협상. 역대 최다인 8명의 미계약 FA가 소속구단과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선협상이 사라지면서 FA시장 시계는 빨라졌다. 수요 흐름이 금방 드러난다. 이적이 가능한 대어급은 몸값이 순식간에 치솟고,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들은 구단에 주도권을 내줬다.

한화 이글스는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셋은 일찌감치 확보했다. 연봉협상은 가을야구 실패 찬바람 속에 70% 정도 마무리됐다. 내부FA협상이 문제다. 내야수 정근우(36)와 투수 안영명(34)이 남았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는 박종훈 단장이 직접 협상중이다. 안영명은 운영팀장이 수차례 만나 입장 차를 좁히고 있다.

안영명의 장기 협상은 다소 의외라는 시선이 많다.

안영명이 FA를 선언했을 당시 비교적 빨리 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이적은 쉽지 않고, 2016년과 2017년 부상여파로 제역할을 못해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잔류가 확실한 상황에서 대형 계약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안영명은 4년 계약을 강하게 주장하다 최근 3년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처음부터 2년 계약을 고수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곧 총액 규모로 연결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FA는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하지만 팀은 근거가 있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후한 계약을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차례 만남을 통해 의견 차가 다소 좁혀졌지만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2017년 1승8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했다. 2016년에는 어깨수술 여파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0.25가 전부다. 안영명이 내세우는 것은 미래와 건강함이다. 2017년 후반기 11차례 선발등판에서 4차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후반기 구위는 전반기에 비해 상당히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영명 본인은 건강을 무기로 올시즌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두자릿 수 승수를 올릴 수 있다며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안영명은 2009년 11승8패(평균자책점 5.18), 2015년 10승6패(평균자책점 5.10) 두 차례 10승 반열에 올랐다. 한화 토종 투수 중 가장 최근 10승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한화 구단은 안영명의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지갑에서는 거의 손을 뗐다.

2014년말 송은범(4년 34억원)을 영입할 당시만 해도 한화는 FA 큰손이었다.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엄청나다. 더군다나 보상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보물로 성장한 임기영이었다. 한화가 데려오기 직전 송은범의 KIA 시절 평균자책점은 2014년 7.32, 2013년 7.35였다. 선발급 FA투수를 대하는 한화의 대우는 후했다.

안영명으로선 상전벽해가 섭섭하기만 하다. 2016년과 2017년, 한화는 2년 연속 외부FA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리빌딩과 육성 기조는 긴축재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죄다 100만달러 이하다. 내부 FA협상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바 없다. 찬바람이 씽씽 분다. 한화는 협상 기한을 못박지 않고 지속적으로 안영명을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