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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전 아리샤 2차무기, '입문'은 쉽지만 '숙달'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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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캐릭터 아리샤에 2차 채찍형 신무기 '윕(WHIP)'이 등장했다.

무기별 신 캐릭터와 다름없는 스킬 모션은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과거 허크의 테이드, 린의 블뤼테 등 2차 무기의 등장은 기존 캐릭터에 활기를 불어넣은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데이트된 미리를 비롯해 윕은 신규 유저도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마영전이 유저들에게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2차 무기 윕은 1차 무기 롱블레이드의 마나 관리 부담감을 덜어내는 데 주력했다. 1차 무기는 스테미나, 마나 등 고유 자원이 여러 스킬에 사용돼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했다. 반면 윕은 마나로 무기를 강화하는 마나 비스 스킬이 메인이라 관리가 한결 쉬워졌다.

윕의 특징은 넓은 공격범위다. 벨라의 듀얼블레이드처럼 기본 몬스터나 보스를 중거리에서 제압할 수 있어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원거리 공격 방어가 어렵지 않다. 적의 투사체를 흡수해 마나로 전환하는 '마나 디소넌스'와 반격기인 '리시딩 인터류드' 스킬은 공방일체형 스킬로 생존기가 뛰어난 편이다.



윕은 많은 콤보를 쌓을수록 강해지는 독특한 특성을 지녔다. 브레스리스 러시는 스킬과 일반 공격으로 쌓을 수 있는 효과로 스택이 높아질수록 공격 속도가 빨라진다. 20콤보를 쌓으면 일종의 스매시인 린포르찬도 피네가 강화돼 강력한 스킬로 변모한다. 피해량뿐 아니라 시전 시간동안 무적 판정을 받을 수 있어 레이드나 패턴 공격을 피하는데 좋은 스킬로 활용될 가능성이 보인다.

윕의 전투는 채찍을 휘두르는 자유분방함과 거리가 먼 체계적인 계산형 전투에 가깝다. 전투 스타일에 따라 차이점이 극명해 전황에 맞춰 사용할 필요가 있다. 롱블레이드가 스테미나, 마나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윕은 스타일이 전투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지다.

전투 스타일은 마르카토 러시와 스트린젠도 슬랩으로 나뉜다. 마르카토 러시는 윕의 주력기로 몰려드는 다수의 몬스터를 처리하는데 효율적이다. 보스급 몬스터를 제압하려면 스트린젠도 슬랩으로 딜을 넣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다.

자원 관리에 대한 부담감은 적어졌지만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룬블레이드의 스킬 마나블레이드가 타격감으로 문제가 됐는데 2차 무기인 윕도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채찍 특유의 파열음은 멋지게 구현했지만 채찍이 몬스터를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소리와 타격감의 매칭이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마나 관리는 수월해졌지만 스테미나와 SP관리는 룬블레이드 보다 어렵게 변화했다. 윕의 일반 공격인 마르카토 러시는 다른 캐릭터와 달리 스테미나를 소모해 버프 액티브: 인스피레이션이 필수적이다. 다만 발동조건이 500SP나 돼 SP 보조포션 없이 홀딩기인 액티브: 크레셴도 심포니를 발동시킬 SP 수급이 힘들다. 홀딩기를 포기하기에 레이드에서 패턴캔슬은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딜과 홀딩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주력기의 애매한 공격거리도 윕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비슷한 콘셉인 벨라의 루미너스 러시는 전방의 상대에게 공격 도중에 회피해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스트린젠도 슬랩은 공격속도는 높지만 이동할 수 없는 소위 말뚝딜이다. 스킬 시전 중에 회피기를 사용할 수 없어 적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윕은 안정적인 밸런스형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완벽하다고 부르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피해량이 부족해 마나 리스와 액티브 스킬로 채우려면 SP가 부족하고, SP를 모으기엔 전투 시간이 길어지는 애매한 위치다. 룬블레이드에 비해 입문 난이도는 쉬운 편이지만 완벽히 숙달하기는 어려운 구성이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주목받는 법이다. 허크의 테이드를 비롯해 윕까지 기존 캐릭터의 전투스타일 변화는 마비노기영웅전이 여전히 현역 게임임을 증명한다. 액션과 타격감에서 마비노기영웅전과 같은 게임이 시장에 많지 않은 만큼 꾸준한 변화는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