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역시 원조 요정 디바의 무대는 달랐다.
가수 바다가 20주년 기념 연말 단독 콘서트 '스무 걸음'을 성황리에 개최,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바다는 지난 31일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20주년 기념 연말 단독 콘서트 '스무 걸음'을 개최해 연말의 마지막 밤과 새해의 첫 밤을 화려한 무대로 관객을 매료시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원조 요정 디바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무대 위로 화려하게 등장한 바다는 'Be natural'로 포문을 열었다. 본인의 대표곡 'MAD', 'FLOWER', 'Music'의 무대를 비롯하여 S.E.S의 히트곡 'I'm your girl', '너를 사랑해', 'Dreams come true' 등과 평소 라이브 무대에서 듣기 힘들었던 'Believe in love', '비가', 'Shy boy', 'A song for you'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바다는 'A song for you'를 부르기에 앞서 "19년 전 어린 나이였지만, 이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가사처럼 2-30년 후에도 다시 이 노래를 부르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랜 시간이 흘러 정말 여러분 앞에서 이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넘버 '마리아' 오프닝을 '아베마리아'로 편곡하고, 하반기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2TV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의 테마곡인 '사랑했다고'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불러 객석을 촉촉이 적신 뒤, '옛사랑', '소녀시대', '불티' 등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곡들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또한 깜짝 손님이 방문해 바다의 단독콘서트를 함께 축하해줬다. 바로 S.E.S의 유진과 기태영 부부가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것. 객석에 앉아 있던 유진은 바다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중간중간 안무를 따라 추는 등 진심으로 공연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현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바다는 "사실 홀로서기를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고 S.E.S의 요정 이미지가 꼬리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시기도 했지만, 저에게 S.E.S는 단 한 순간도 꼬리표인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어렵게 내딘 S.E.S라는 한 걸음 덕분에 지금의 열 걸음까지도 올 수 있었기에 멤버들의 격려와 팬 분들의 변함없는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해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여기에 JTBC <팬텀싱어2> 우승팀 '포레스텔라'와 Mnet '아이돌학교'에서 바다와 함께 보컬트레이너로 출연한 장진영이 깜짝 게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포레스텔라는 S.E.S의 'Twilight zone'을 새롭게 편곡하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2017년 마지막 날 밤에 개최된 콘서트인 만큼 새해 카운트다운도 이어졌다. 팬들과 신년을 함께 맞이한 바다는 2018년 새해 첫 곡으로 싸이의 '연예인'을 열창하며 2018년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공연 말미에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를 때 관객들이 바다를 위해 준비해 놓은 슬로건 이벤트였다. '함께한 스무 걸음 언제나 바다와'라는 슬로건을 보고 감동을 받은 바다는 눈물을 보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관객들과의 떼창으로 이 날 공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바다는 "20주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저의 곁에서 한결같이 함께 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30주년, 40주년, 50주년도 여러분과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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