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김생민, '무도' 올해의 인물 트로피로 대신 받은 '연예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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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김생민, 무도 '올해의 인물' 트로피로 대신 받은 연예대상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명실상부 2017년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 김생민. 하지만 올해 KBS 연예대상 시상식 개최가 무산으로 인해 20년 만의 수상 기회를 놓치게 된 그에게 '무한도전'이 건넨 트로피의 의미는 남달랐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각 분야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준 방송인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 멤버들이 직접 '올해의 인물' 트로피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올해의 인물'에는 JTBC '썰전'과 tvN '알쓸신잡' 등에서 시원한 정치 논평과 지식 전달로 대중에게 '앎의 기쁨'을 알려준 유시민 작가, 매달 신곡을 내놓는 꾸준한 음악 활동을 모여주고 올해 마침내 '좋니'로 음원과 음악방송을 석권과 윤종신, 팟캐스트로 시작해 방송으로 자리잡은 '비밀보장'과 '영수증'으로 올 한해 최고의 유행허 '그레잇, 스튜핏'을 남긴 김생민과 그를 대세로 만든 송은이, 영화 '범죄도시'에서 강렬한 악연 연기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 까지 받은 배우 진선규가 선정됐다.

특히 이날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찡하게 했던 사람은 바로 김생민이다. 1992년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을 시작해 25년 동안 성실히 방송 생활을 한 김생민은 마침내 올해 '제 1의 전성기'를 맞았다. 대중에게 '개그맨' 보다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더 친근했던 그는 팟캐스트로 시작해 KBS 2TV 지상파 예능으로 편성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무후무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을 통해서 누가 뭐래도 '가장 웃긴 개그맨'으로 등극했다.연예계 대표 '알뜰인'으로 알려진 그는 '저축·적금으로 국민 대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상담쇼인 '영수증'에서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의 소비를 '스튜핏(stupid)'이러고 꾸짖으며 '그레잇(great)'한 소비 생활을 추천하며 '신개념 경제 토크'를 선보였다. 날카로우면서도 코믹한 그의 진행에 대중은 열광했고 , 특히 시청자의 소비습관을 지적하면서도 '비난'의 경계를 절대 넘지 않으며 모든 이가 '기분 좋게' 웃을 수 있게 하는 그의 개그 스타일에 매료됐다.

'영수중'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는 물론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연예가중계' 리포터 자리를 지킨 김생민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그가 연말 진행되는 KBS 연예대상에서도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졌다. 김생민은 20년 넘는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성실히 방송을 해왔지만 그동안 예능인들의 축제라 불리는 연예대상에서 그는 쉽게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연예대상 수상을 바라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져 갔다.

하지만 KBS는 시상식 개최를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총파업의 장기화로 인해 '연예대상 개최가 불가능 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KBS가 지난 9월 4일부터 현재까지 총파업을 진행중이고 이에 정상적인 시상식 개최가 불가하다고 판단한 것. 이로써 KBS 연예대상은 지난 2002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지 않게 됐고 이에 올해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웃었던 대중과 방송 관계자들은 더욱 아쉬워했다.

KBS 연예대상을 통해 보상받을 수는 없게 됐지만 누가 뭐래도 김생민을 올해 최고의 예능인이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그런 그에게 '올해의 인물' 트로피를 건넸다. 김생민이 받은 '올해인 인물' 트로피는, 연예대상 트로피와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올해 김생민과 '영수증'을 통해 웃었던 대중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smlee0326@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