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우(23)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4위에 오르며 '평창'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최재우는 2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의 다이우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17~2018시즌 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남자 모굴 경기 결선에서 82.9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최재우는 주특기인 '콕10(세바퀴 1080도 회전)을 구사하고 공중에서 스키를 손으로 잡는 '재우 그랩'도 성공했다. 그레이엄의 동메달에 82.96점에 불과 0.06점 차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세계적인 기량을 재확인했다. 킹스버리가 85.94점으로 금메달, 라이케르트가 84.92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전날 대회에서도 4위에 오른 최재우는 평창올림픽을 50일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4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종목 동메달리스트, 입양아 출신 토비 도슨 감독의 세심한 지도속에 성장을 거듭해온 최재우는 2015년 1월 미국 대회와 전날에 이어 월드컵 3번째 4위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1일 김주용 평창올림픽 한국선수단장(국민대 이사장)은 평창 G-50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에서 메달 종목보다 비인기 종목을 응원해달라"고 호소하면서 "개인적으로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를 응원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 단장의 응원에 화답이라도 하듯, 최재우는 이틀 연속 4위를 찍으며 깜짝 메달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한국 선수의 FIS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올해 3월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22)가 따낸 은메달이다.
모굴스키는 1.2m 높이의 모굴(둔덕)이 약 3.5m 간격으로 펼쳐진 코스를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출발선에서 결승선 사이에 2개의 점프대가 설치돼 있어 턴과 공중 기술을 소화해야 하는 종목이다. 턴 동작 점수 50%, 점프시 공중 동작 25%, 시간 기록 25%를 점수에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모굴 월드컵인 4차 대회는 1월 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