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인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내년 3월 4일(이하 현지시각) 열릴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19일 시각효과 부문 1차 후보 라인업을 발표했다.
아카데미 측이 발표한 시각효과 부문 1차 후보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라이언 존슨 감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제임스 건 감독) '블레이드 러너 2049'(드니 빌뇌브 감독) '혹성탈출: 종의 전쟁'(맷 리브스 감독) '콩: 스컬 아일랜드'(조던 북트-로버츠 감독) '에이리언: 커버넌트'(리들리 스콧 감독) '옥자'(봉준호 감독)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뤽 베송 감독)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 1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1차로 선정된 10편의 영화 중 심사를 거쳐 오는 23일 5편의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최종 후보로 선택된 작품은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유력한 수상 후보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 특히 이번 후보 라인업 중 봉준호 감독의 미국영화 '옥자'가 이름을 올려 한국팬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가 100% 출자한 영화인 '옥자'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개봉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동시 개봉을 선택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영화가 아닌 미국영화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된 '옥자'는 미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베벌리 시네마 극장에서 35mm 필름 프린트 버전을 상영했고 여기에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미국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런 반응 때문인지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옥자'를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유력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봉준호 감독은 미국 내 입지가 남다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상황.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 부문에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은 국내 영화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차 후보에 이름을 올려 의미를 가졌다. 과연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 부문 최종 후보에 선택될지, 또한 버라이어티가 예상했던 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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