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러시아행 채비만 남았다.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신태용호는 휴식에 돌입한다. K리거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 뛰는 선수 모두 소속팀 일정을 마친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휴식을 반납한 채 도쿄 원정길에 올랐다. 피로누적이 상당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예외다. 19일 다시 원정길에 오른다. 내년 1월 4일까지 유럽 일대를 돌며 선수들을 점검하는 출장 일정을 잡아놓았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현지서 관전하고 개개인과 접촉해 내년 3월 A매치 일정 전까지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월드컵의 해'인 2018년 신태용호의 일정은 1월 말 또는 2월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의 동계 훈련을 추진 중이다. 유럽 프로팀들의 동계 훈련지인 UAE에서 연습경기로 팀 조직력을 다지고 문제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A매치 기간이 아닌데다 프로팀들의 새 시즌 준비 기간인 만큼 '그나마' 협조가 가능한 K리거로 소집대상이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 K리그 각 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본선을 앞둔 연초 A대표팀 소집에 '대승적 차원'으로 협조해온 전례상 UAE 동계훈련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3월 말에는 국내외 선수들이 총집결하는 '완전체'가 된다. 신 감독은 열흘 간의 A매치 기간 동안 두 차례의 평가전을 유럽에서 치를 계획이다. 방한에 난색을 보이는 강팀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쪽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독일을 가정한 유럽 내 강팀과의 맞대결 추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른 신태용호는 5월 초중순 예비소집명단을 발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예비명단을 35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앞선 대회에 비해 소집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 감독은 FIFA 규정상 대표팀 소집이 가능한 5월 21일보다 3~4일 빨리 팀을 소집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상태다. 하지만 동계훈련에 이은 또 한 번의 조기소집에 K리그 팀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