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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6세-133만달러, 재취업 기회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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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36세, 평균 연봉 133만달러.

재취업을 원하는 밴헤켄(38·90만달러), 더스틴 니퍼트(36·210만달러), 에릭 해커(34·100만달러)의 올해 나이와 보장 연봉을 말함이다. 스토브리그 막바지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아직은 10승 이상은 기대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올시즌 성적은 밴헤켄이 24경기, 138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3.77, 니퍼트는 30경기,179⅔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 해커는 26경기, 160⅓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다.

그러나 KBO리그를 좌지우지했던 이들에 대한 구단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외국인 투수 2명의 구성을 마치지 않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등 4개팀은 이 가운데 한 명쯤은 데리고 올 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나이와 부상 위험성, 그리고 100만달러 이상을 줘야 하는 몸값 등을 고려하면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다.

LG의 경우 헨리 소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이다. 100만달러 이상을 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 나이 36세의 '베테랑 용병'은 관심 밖이다. 데이비드 허프를 놓친 LG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 있는 투수들일 수 있는데, 1선발을 맡길 만한 기량은 이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NC 역시 올시즌 종료 후 해커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이었다. 특히 몸값이 부담스럽다. 해커는 KBO리그 5시즌 통산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이들 셋 가운데 나이로 보면 가장 젊다. 하지만 NC에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다른 팀들도 '확보한 정보'에 따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못지 않은 경력과 실력을 갖춘 새 인물을 영입할 계획이고, 라이언 피어밴드와 105만달러에 재계약한 kt는 돈 로치와의 재계약 또는 다른 젊은 투수 영입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4개팀 모두 밴헤켄, 니퍼트, 해커를 향해 적극성이 없다.

이들 구단 가운데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나이가 많고, 부상 경력도 있다. 가급적이면 서른살 이하의 젊은 투수를 모든 구단들이 원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온 성적 가지고 내년 시즌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여기 문화에 익숙한 건 좋은데 타성에 젖어있는 모습도 있다. 같은 값이면 젊은 투수들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이 구단들이 젊은 새 투수 영입에 실패한다면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KBO리그에서 밴헤켄은 6시즌, 니퍼트는 7시즌, 해커는 5시즌을 소화했다. 적응 문제는 전혀 없다. 아프지 않다면 10승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 나름대로 차선책 이하의 후보 리스트에 포함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