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팬들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투수 부문 후보로 참석했다. 양현종은 팀 동료인 헥터 노에시, 팻 딘 등과 함께 나란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시즌 MVP에 한국시리즈 MVP까지 휩쓴 양현종은 현재 연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받았다. 무려 11개의 상이 양현종의 독식이었다. 한 해의 마지막 시상식인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 12관왕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양현종은 아직 골든글러브가 없다. 지난 2015년 한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에릭 해커가 수상을 하면서 큰 표차로 뒤졌다. 때문에 올해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적기다. 시상식 참석 전 만난 양현종은 "2015년에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해커의 성적이 더 좋아서 받지 못했었다. 그때 수상자 이름이 불리자마자 시상식장을 나갔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그 아픔을 다시 겪고싶지는 않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이날 화려한 패턴의 회색빛 자켓에 같은 톤의 나비 넥타이를 착용했다. 10개가 넘는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의상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았던 그는 구매 대신 전문점 대여를 택했다. 덕분에 시상식마다 다른 의상을 입을 수 있었다. 양현종은 "구매를 하려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아깝더라. (강)민호형이 오늘 내 의상을 보고 '네가 이렇게 입고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핀잔을 줬다. 화려하게 입고 왔으니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며 웃었다.
또 양현종은 아직 KIA와 연봉 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양현종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해 안에는 100% 될 것 같다.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