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없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철인' 라틀리프가 쓰러졌다. 최근 강행군을 치른 라틀리프는 좌측 치골염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약 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BL에서 뛰면서 부상이 거의 없었던 라틀리프는 '터미네이터' 같은 체력을 과시했다. 주위에서도 라틀리프에게 체력 비결이나 부상 방지 비결을 자주 물어볼 정도였다.
하지만 라틀리프도 인간이었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경기 스케줄에 결국 탈이나고 말았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부상 대체 선수로 칼 홀 영입을 발표했다. 홀은 오는 12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틀리프의 빈 자리를 완벽히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홀은 KBL 경험이 없다. 아직 국내 농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분명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삼성의 전력 구조상 라틀리프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골밑에서 라틀리프의 존재감은 상대가 위압감을 느낄 정도였다. 라틀리프가 54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이어간 것만 봐도 현재 대체 자원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8일 부산 kt 소닉붐전에서도 라틀리프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까지 좋은 흐름을 보였던 삼성은 후반 경기가 타이트해지자 높이의 아쉬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최근 상승세였던 삼성이지만 라틀리프가 빠지자마자 최하위 kt를 상대로 패한 것은 자칫 분위기가 완전히 꺾일 수도 있는 걱정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