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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 강이슬 23득점 앞세워 KDB생명 꺾고 탈꼴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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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7일 경기는 '탈꼴지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전날까지 3승8패씩을 기록, 공동 5위를 달리고 있었다.

KDB와 하나은행의 반갑지 않은 최하위권 '동행'은 역사가 깊다. 지난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3년간 두 팀은 5~6위 자리를 번갈아 나눠가졌다. 2015~2016시즌 하나은행은 혼혈선수로 영입한 첼시 덕분에 2위를 기록, 잠시 '이탈'을 했지만 시즌 후 첼시의 가짜 신분이 밝혀지면서 시즌 기록을 박탈당해 사실상 최하위에 그쳤다. 이어 2016~2017시즌을 기점으로 다시 나란히 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두 팀으로선 결코 반갑지 않은 기록이다.

결국 최하위권 탈출을 위한 첫번째 과제는 맞대결에서의 승리다. 현실적으로 상위권팀을 상대해 이기기는 쉽지 않은 전력임을 감안하면 중하위권팀들간의 대결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런 면에선 KDB생명이 좀 더 안정적인 전력이다. KDB는 지난 2일 신한은행을 꺾기 전까지는 하나은행을 상대로 거둔 2승이 전부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1위를 달리는 KB스타즈를 비롯해, 신한은행, 삼성생명에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KDB에는 철저히 밀리고 있었다. 신예 선수들이 중심이다보니 경기력의 기복이 상당하다.

재밌는 점은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KDB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았던 가드 로이드였다. 로이드는 첫번째 맞대결에서 25득점, 두번째 경기에서 24득점으로 하나은행의 골밑을 마음껏 휘저었다. 그런데 다른팀과의 경기에선 외국인 선수 매치업의 한계를 드러낸데다, 팀 동료들과의 동선도 겹치면서 부진을 반복했다. 결국 부상을 이유로 짐을 싸야했고, KDB는 우리은행에서 퇴출된 서덜랜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해 앞선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7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을 앞두고 KDB 김영주 감독은 하나은행전에 '특화'됐던 로이드의 부재에 대해 "특정팀만을 상대로 활약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어쨌든 서덜랜드가 리바운드나 수비와 같은 궂은 일을 더 많이 하는 선수이고, 팀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즉 하나은행을 상대로 공격 옵션을 포기하는 대신 팀 플레이를 더 살리는 선택을 한 셈이다. 향후 KDB의 변화된 팀 컬러가 얼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서 더욱 의미있는 경기였다.

하위권 이웃답게 전반전은 32-31로 하나은행의 미세한 우위였고, 3쿼터 역시 두 팀 모두 13점씩을 넣으며 점수차는 똑같았다. 결국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10득점을 몰아넣는 등 총 23득점을 올린 슈터 강이슬의 활약,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잇달아 따낸 하나은행이 65대61로 승리,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구리=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