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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평창 보이콧 없다, 푸틴 "선수 개인 참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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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선택은 극단적이지 않았다. 하루 전 도핑(금지약물 복용) 파문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징계를 받은 러시아가 선수 개인 자국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걸 막지 않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IOC는 6일 집행위원회를 갖고 조직적으로 도핑을 실시한 의심을 받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 국기도 사용할 수 없고, 금메달을 따도 국가도 연주하지 않는다. 메달 집계도 러시아로 하지 않는다. 대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영국 BBC,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니즈니노브고로드의 가즈(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우리는 어떤 봉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IOC의 결정)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조작되고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려는 선수들을 막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나는 소치올림픽을 포함한 지난 대회들에서 스포츠 장관이나 다른 기구, 협회 등에 우승하라는 과제를 내린 적이 없다. 대회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는 과제만이 있었을 뿐이며 이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면서 "IOC 결정에 대한 일부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어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절대 권력인 푸틴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만큼 올림픽 회의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적다.

IOC 징계 발표 이후 러시아 체육계 인사와 정치인들은 러시아를 모욕하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올림픽 출전 자체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선 선수들을 위해 원하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