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결승전' 승자는 서울 SK 나이츠였다.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보는 듯 뜨거운 승부였다. SK와 전주 KCC 이지스가 3라운드 첫 경기 맞대결을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렀다.
양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5패로 원주 DB 프로미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이기는 팀은 단독 1위, 지는 팀은 3위로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매치였다. 양팀은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1승1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었다.
분위기는 7연승을 달리던 KCC가 2연패의 SK보다 좋았다. 하지만 SK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 KCC의 높이를 물리칠 수 있는 스피드와 조직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경기 내용은 초박빙이었다. 3쿼터 막판까지 어느 한 팀이 앞서나가지 못하고 역전, 또 역전을 주고받았다.
첫 번째 승부처는 3쿼터 막판. SK가 애런 헤인즈, 최준용, 테리코 화이트의 연속 득점으로 66-61 리드를 잡았다. KCC는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이정현을 선봉에 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이정현의 레이업슛 장면에서 파울 콜이 나오지 않고, 이어진 이정현의 골밑슛 성공 장면에서 석연치 않은 공격자 파울 선언이 나오며 분위기기 급격하게 SK쪽으로 흘렀다.
하지만 KCC에는 안드레 에밋이 있었다. 에밋은 패색이 짙어지던 4쿼터에 중반 혼자 연속 9득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갔다. 총 26득점. 그러나 KCC에 에밋이 있다면 SK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헤인즈가 4쿼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37득점을 기록하며 94대81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에밋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헤인즈를 향한 에밋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이 경기 모든 걸 압축해 보여줬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