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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탈출 KDB생명, 2일 경기에 '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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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이번 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수 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이 겹치며 더욱 힘겹게 시즌을 치르는 양상이다. 포워드 조은주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더니 야심차게 뽑은 WNBA 신인왕 출신 주얼 로이드마저 얼마 전 발등 피로골절로 팀을 떠나고 말았다.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계속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벌써 포기할 때는 아니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과 선수들은 여전히 탈꼴찌를 목표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아이샤 서덜랜드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 슬롯을 채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지금 있는 멤버들로도 얼마든지 값진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지난 2일 인천 신한은행전에 담겨 있다. 이날 KDB생명은 리그 3위 신한은행을 상대로 63대46의 대승을 거두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의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꼴찌 탈출이 불가능하지 않을 듯 하다.

일단 팀의 간판인 두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드 이경은과 포워드 한채진이 각각 15득점 6어시스트,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KDB생명의 핵심이자 여자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는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로이드가 공격의 주옵션이 되다 보니 두 선수가 그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때 어떤 효과가 나오는 지가 2일 신한은행전에서 비로소 나온 것이다.

기록면에서도 유의미한 데이터가 있었다. 이날 KDB생명의 2점슛 성공률은 47.5%,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이전까지의 시즌 평균 32%, 71%에 비해 크게 향상된 수치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다. 또한 토종 센터 김소담도 한채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개의 리바운드로 팀에 기여했다. 그간 김소담은 기대에 비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경기당 리바운드가 4개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려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결국 KDB생명이 탈꼴찌를 하려면 집중력과 팀워크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신한은행전의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이런 모습이 자주 나온다면 최하위 탈출이 그리 먼 목표는 아닐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