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수가 나올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
'포스트 김연아' 유 영(13·과천중)은 3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 싱글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97.56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이런 점수를 받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라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 영이 기록한 점수는 김연아 이후 국내 대회 최고점에 달한다. 유 영은 "지난해엔 점프가 흔들렸는데 1차 대회를 거치면서 많이 고치고 있고, 앞으로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연기엔 7~8점을 주고 싶다. 코치 선생님께서 스피드를 더 빠르게 가져가야 점프도 수월해진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스피드를 더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영은 '포스트 김연아'로 불린다. 어린 나이지만 당차다. 키가 급성장하며 무게 중심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유 영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최다빈(65.52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유 영은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너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히 성공시킨 뒤 이어진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루프도 문제 없이 소화했다. 남은 과제도 실수 없이 처리한 유 영은 김예림(185.56점) 임은수(177.43점)를 제치고 여자 싱글 정상에 올랐다.
한편, 평창행을 노리는 최다빈은 연이은 점프 과제 실수와 불안한 착지로 168.37점에 그쳤다.
목동=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