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보름의 시간이 흘렀다.
불법 프로그램과 서버를 위해 새롭게 서버를 준비한 카카오게임즈의 선택과 결정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다. 23일 듀오 모드 업데이트에 이어 28일 스쿼드 모드까지 지원하며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버는 이제 단점 보다 강점이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저들의 걱정은 존재한다.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가 새벽 시간의 매칭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루머가 존재하는 이유다. 실제로 PC방에서 해봤다는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등장하면서 루머는 사실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PC방에서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를 체험하며 매칭시간, 커뮤니케이션, 티밍 등의 상황이 어떠한지 살펴봤다. 물론 하루의 체험으로 모든 루머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업데이트 이후 배틀그라운드의 상황을 확인하는 지표 정도의 효과는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의 솔로 5게임, 듀오 3게임, 스쿼드 2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봤다.
1. 늦은 시간,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매칭이 안된다?
수치상으로 전 세계 유저들이 접속해 즐기는 스팀 서버에 비해 한국서버 유저 수는 적다. 11월 13일 카카오게임즈가 스팀과 서버 분리를 발표했을 때 유저들이 우려했던 점은 최대 100명이 참가하는 게임이 제대로 운영될 만큼 신규 유입이 이뤄질지에 대한 점이었다. 게다가 유저 수가 더 줄어든 새벽시간에 큐 잡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제보가 등장하면서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하려는 유저들을 망설이게 했다.
확인해보니 이는 사실과 달랐다. 새벽 3시 10게임 기준, 평균 매칭시간은 솔로모드 11초, 듀오모드 3초, 스쿼드모드 8초로 상대적으로 유저가 없는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10초 이내에 게임이 잡혔다. 또한 매 게임당 적어도 80명 이상이 참여해 정상적인 게임진행엔 전혀 무리가 없었다.
2. 핵, 티밍 등의 플레이 유무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내 티밍이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쿼드모드 업데이트 이전에 3명 이상의 유저가 아군으로 게임을 진행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대기실과 수송기에서 미리 접선위치를 알려 비매너 플레이를 하는 '티밍'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
실제 솔로모드를 플레이했을 때 전체 음성채널로 낙하위치를 교환하는 몇몇 유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몇몇 유저들이 티밍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떤 유저가 티밍을 시도했는지 알 수 없기에 신고는 불가능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이후 매일 핵과 티밍유저 제재현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기 때문에 비매너 행위를 확인하고 즉시 신고하면 제재할 수 있다.
3. 글로벌 서버와 반응속도의 차이는?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아이템을 줍거나 건물에 진입 시, 반응이 늦는 속칭 '서버렉'은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인 단점이기에 서버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버 분리 결정을 발표했을 때, 유저들 사이에서 여러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지만 서버환경 만큼은 입을 모아 동의했다. 두 서버를 비교했을 때 약간의 딜레이를 체감했던 스팀과 달리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의 서버렉은 확실히 쾌적한 상황이다.
4.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는가?
글로벌 서버인 스팀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유저들이 게임에 참여한다. 솔로모드와 달리 듀오와 스쿼드 모드는 적 위치와 탄약 상황, 목적지 브리핑이 필수적이다. 물론 서버를 세부적으로 한국, 일본으로 나눠 서버환경과 언어차이를 줄이려했지만 알려진 것처럼 50%에 가까운 중국 유저들의 비율로 인해 스쿼드 중 1명만 언어가 달라 게임을 망치는 사례가 많았다.
직접 플레이한 결과 스쿼드 모드에서 2명이 중국인이었던 게임을 제외하고 팀원 간 원활한 브리핑이 가능했다. 낙하지점 조정과 주변 상황 정리, 장비 공유가 빠르게 진행되니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져 게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종합하면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는 새벽에도 정상적인 게임진행이 가능할 만큼 유저를 보유했으며, 핵과 티밍 유저 제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28일 업데이트로 인해 상황이 변경된 것일 수 있지만 카카오게임즈 버전의 배틀그라운드는 충분한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2주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 발표했던 일정보다 빨리 듀오, 스쿼드 모드를 업데이트하면서 좋은 서버환경에서 스팀 버전과 동일한 버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서버 분리로 같은 게임을 다른 플랫폼에서 판매해 혼란을 겪었지만 유저들에게 한국 서버의 장점이 알려진다면 PC방과 집에서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를 선택하는 유저들은 서서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