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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큰 손' 롯데, 이제는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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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저래도 결국 목표는 우승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짠' 이미지가 있는 구단이었다.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도 매해 매끄럽지 않았고, 굳이 비싼 FA(자유계약선수)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 스타 플레이어 육성에 주력했었다. 연봉 협상 시즌이 돌아오면 웃지 못할 여러 해프닝도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롯데가 달라졌다. '올해는 굳이 지갑을 열지 않겠다'고 해도, 스토브리그를 총망라해보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에 꼽힌다.

외부 FA 영입 뿐만 아니라 내부 FA도 통 크게 잔류를 시킨다. 2015시즌이 끝나고 손승락(4년 69억원) 윤길현(4년 38억원)을 영입했고, 내부 FA였던 송승준이 4년 40억원에 잔류했다. 지난해에는 일본과 미국을 거쳐 복귀를 고민하던 이대호에게 역대 FA 최고액인 4년 150억원을 안겼다. 롯데의 행보는 올해 가장 주목 받았다. 내부 FA가 가장 많은 팀이었던데다 강민호, 손아섭 등 핵심 주전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손아섭과 4년 98억원에 도장을 찍어 주저앉히는데 성공했다. 아직 최준석 이우민 등 협상을 끝내지 않은 선수들이 남아있지만 롯데는 추가 FA 영입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특히 대어급 FA 외야수로 평가받는 민병헌이 다음 타겟이 될 확률이 높다. 민병헌도 현재 시장가로 최소 8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롯데가 민병헌까지 영입을 한다면 리그 최고의 '큰 손' 타이틀을 확실히 보유하게 된다.

이처럼 롯데가 겨울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결국 우승 때문이다. 롯데는 우승에 대한 갈증이 무척 큰 팀이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이 1992년으로, 10개 구단 중 우승 맛을 본지 가장 오래됐다. 가장 최근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1999년이다. 21세기 들어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0년대 초중반 암흑기를 끊고 2008년부터는 포스트시즌에 자주 진출하는 팀이었지만, 유독 단기전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올 시즌에도 정규 시즌 3위로 5년만에 가을야구를 했지만, 결과는 2승3패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였다. 여전히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과감한 투자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성적을 내야한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빠졌지만, 여전히 롯데의 투타를 보면 전력이 탄탄하다. 롯데는 올 시즌이 끝나고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을 하면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