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1군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시행됐고,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다. 지난 22일 실시된 것이 4번째다. 총 4번의 2차 드래프트로 인해 팀을 바꾼 선수는 총 117명.
팀마다 사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한다.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팀은 베테랑을 선호하고, 그렇지 않은 팀은 어린 선수들을 뽑는다.
이전 3번의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 중 성공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어린 선수 중에선 1군에서 주전으로 오른 선수가 거의 없다.
성공 사례로 꼽히는 선수는 김성배(2011년 두산→롯데)나 정재훈(2015년 롯데→두산) 정도다. 유망주 쪽에선 이재학(2011년 두산→NC)이 발군이다. 다른 선수들 중에선 확실하게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고 볼만한 선수들이 없다. 아직은 취지에 맞는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2차드래프트로 팀만 옮기는 '저니맨'도 생기고 있다. 이제껏 2차 드래프트로 두번이나 팀을 옮긴 선수는 6명이나 된다. 윤영삼은 2011년 삼성에서 NC로 옮겼고, 2년 뒤 2013년엔 NC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꿨다. 윤정우는 2011년 KIA에서 LG로 옮겼다가 2015년에 다시 KIA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해 4월 SK와의 4대4 트레이드 때 SK로 옮겼다.
올해엔 최정용(2015년 삼성→SK, 2017년 SK→KIA) 강지광(2013년 LG→넥센, 2017년 넥센→SK) 김도현(2011년 넥센→SK, 2017년 SK→두산) 박진우(2015년 NC→두산, 2017년 두산→NC) 등 4명이나 2차 드래프트로만 2번째 이적하는 선수가 나왔다.
이번에 옮긴 선수들에겐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까. 유망주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업그레이드돼 기회를 잡아 1군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까.
연습생 신화도 있고, 2차지명의 하위 지명에도 스타가 되는 스토리도 있다. 이젠 2차 드래프트가 낳은 성공 신화가 필요할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