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병원의 사내 장기자랑이 강압적 차출 과정과 선정적 테마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중 6명도 사내 장기자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3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내 장기자랑에 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62.2%는 사내 장기자랑 경험이 있었다.
이 가운데 신입사원이 25.1%, 신입사원이 아닌 기존 재직자가 37.2%로 장기자랑 참여가 직급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자랑을 선보여야 했던 행사는 송년회가 2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크고 작은 회식(25.1%) ▲워크샵(24.9%) ▲신년회(6.5%) ▲창립기념일(5.7%) ▲연수 중(4.9%) 등의 순이었다.
이들 무대에서 선보인 것은 노래(42.8%)와 춤(33.0%)이 총 75.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남성의 여장, 여성의 남장·악기 연주(각 4.1%) ▲치어리딩(3.2%) ▲연극·개그공연(각 2.7%) ▲난타 등 퍼포먼스(2.1%) 등도 있었다.
장기자랑 참가여부는 대부분이 반강제적이었다.
설문결과를 보면 '전혀 할 의향이 없었으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참여를 결정했다'는 답변이 4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야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중 (타인에 의해) 참여 결정'이 31.4%였으며 '자발적으로 참여를 결정'한 경우는 11.8%에 불과했다.
다만, 참가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본인 의사는 적었음에도 장기자랑에 대한 기억은 의외로 긍정과 부정이 정확히 반반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가 50.5%,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가 49.5% 선택되었다.
아울러 과반수가 넘는 61.7%의 응답자는 사내 장기자랑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원치 않은 참여로 기획된 행사라면 준비 하는 이도, 보는 이도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이슈들을 계기로 사내 장기자랑에 기업차원에서의 문화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