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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시즌 마친 박성현, "기쁘지만 얼떨떨..내년에 더 재미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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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LPGA 투어 첫해, '대장정'을 마치자 선물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남달라' 박성현(24). 그는 시즌을 마친 뒤 두가지 이야기를 했다. 첫째, "올해의 선수상이 나중에 결정 나 얼떨떨 하다"와 둘째, "올해는 처음이어서 즐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소감이었다.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LPGA 투어 3관왕에 올랐다. 신인이 상금왕, 올해의 선수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1978년 로페스 이후 박성현이 39년 만이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박성현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보태 시즌 3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 전까지 상금 선두를 달리던 박성현은 상금 2위 유소연(27)이 5언더파 283타, 공동 30위에 그치면서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LPGA 투어에서 신인이 상금 1위에 오른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와 2009년 신지애에 이어 박성현이 세 번째다.

대단한 결과를 손에 쥔 박성현은 "일단 내가 무슨 일을 해낸 건지 아직 잘 실감이 안난다. 올해의선수상은 나중에 결정이 나서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지만, 역시 상은 받고나니 기분이 최고인 것 같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뿌듯한 기분이 들고, 마지막 대회가 좀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웠던 한 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낯 선 환경 속 넓은 땅을 오가는 투어 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이 악 물고 버텼다. 하지만 정작 박성현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그는 "사실 쉬고 싶어서 대회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휑한 기분이 크다. 허무하기도 하고, 아쉬운 순간들이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처음이어서 많이 즐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LPGA 투어 2년 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의 선수 포인트 5점을 추가, 162점으로 유소연과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LPGA 투어는 미리 올해의 선수 부문 공동 1위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3년 박인비(29) 이후 4년 만이다.

평균타수 부문에서 박성현과 경쟁하던 렉시 톰슨은 이번 대회 14언더파 274타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평균타수 1위를 확정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도 기록하며 보너스 100만 달러를 획득했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15언더파 273타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한 차지했다. 렉시 톰슨과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가 1타 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톰슨은 올해 평균 타수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