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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女주연②] 김옥빈, 되찾은 전성기 '청룡'으로 만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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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열리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는 섬뜩한 변신, 뭉클한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5명의 '여우(女優)'가 양보없는 격전을 펼친다.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염정아(장산범).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견 없는 별들의 전쟁. 올해 청룡영화상을 뜨겁게 달굴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가나다 순으로 다뤘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판 니키타'로 제2의 전성기를 연 배우 김옥빈. 한국 여배우 액션의 신기원을 열며 연기 인생 꽃봉오리를 핀 그가 올해 청룡영화상을 통해 만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옥빈은 지난 6월 개봉한 액션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를 통해 관객을 찾았고 오는 25일 열리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앞서 김옥빈은 2005년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 2009년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 오른바, 올해까지 세 번째 청룡영화상에 도전한다.

2005년 공포 영화 '여고괴담 4: 목소리'(최익환 감독)를 통해 데뷔한 '얼짱 출신' 김옥빈. 이후 '다세포 소녀'(06, 이재용 감독) '1724 기방난동사건'(08, 여균동 감독) '박쥐' '여배우들'(09, 이재용 감독) 등을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데뷔 초 보여준 파격적이고 신선한 매력을 이어가지 못한 작품 선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동안 슬럼프와 정체기에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옥빈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가 '악녀'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데뷔 12년 만에 새로운 얼굴을 관객에게 선보인 김옥빈이다.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의 이야기를 그린 '악녀'. 김옥빈은 극 중 본 모습을 숨기고 국가 비밀조직의 요원으로 살아가는 숙희를 연기했다. '한국판 니키타'로 불린 '악녀'에서 김옥빈은 여배우 최초, 최고의 액션을 선보여 호평받은 것. 최정예 킬러로서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물론, 달리는 오토바이나 버스 외벽에 매달린 상태에서도 거침없는 액션을 완벽히 소화했다. 또한 김옥빈은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로 영화 속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김옥빈은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초청돼 한국영화 위상을 높였다.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박쥐'(09, 박찬욱 감독)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 칸 입성에 성공한 김옥빈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씨네필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여배우 액션의 진수' '여배우 액션의 끝판왕'을 몸소 보여준 김옥빈. 칸영화제에 이어 청룡영화상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SBS를 통해 오후 8시 45분부터 생중계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악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