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이 배짱투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임기영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와 6회 득점권 주자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임기영은 투구수 100개에 육박한 7회에도 올랐다. 그리고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만의 분위기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이닝이었다.
팀이 1대0 승리를 거두면서 임기영은 이번 대표팀의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서의 활약이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다.
"한승택이 리드를 너무 잘해준 것도 있고, 수비수들도 도움을 많이 줬다. 긴장되는 것도 없었고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는 임기영은 "오늘 이겨야 앞으로 경기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려는 마음이 생각보다 되게 컸다.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또 "내일 결과를 봐야하는데, 저희 선수들도 그렇고 한번 더 일본이랑 붙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결승전에서 만나면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