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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3분기까지 순익 11조원 넘어…지난해의 2배 '실적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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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올들어 3분기까지 1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13조원을 기록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2007년 이후 1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이익은 27조6000억원, 비이자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조1000억원, 1조4000억원 많아졌다.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을 뺀 영업이익은 13조9000억원으로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과 법인세비용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 늘었다.

이러한 은행들의 순이익 급증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대손비용(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9조3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5조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구조조정 손실이 컸던 특수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5000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3분기까지 3조800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같은 기간 5조2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고, 지방은행은 9000억원으로 같았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은 올해 1000억원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기 중 은행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52%,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6.6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와 1.28%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지만, 미국 100대 은행 평균 ROA(1.38%), ROE(15.54%)와 중국 100대 은행 평균 ROA(1.18%), ROE(17.17%)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은행 이익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지난해 3분기보다 0.12%포인트 확대됐다. 대출금리는 3.21%에서 3.24%로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1.27%에서 1.18%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1.94%에서 2.06%로 0.13%포인트 확대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