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남은 퍼즐은 언제 완성될까.
SK는 시즌이 끝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부 전력 영입은 없었지만, 기존 외국인 선수 중 2명과 재계약했다. 팀 에이스인 메릴 켈리는 옵션으로 인해, 이변 없이 SK와 재계약했다. 총액 175만달러의 계약. SK에 가장 큰 과제였는데, 쉽게 해결된 셈이다. 시즌 중 SK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도 총액 85만달러에 사인했다. 지난 5월7일 SK에 합류한 로맥은 102경기에서 31홈런, 64타점을 올렸다. 정확성이 아쉬웠지만, 거포로서의 능력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미 한 시즌을 치렀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제 외국인 투수 자리 1개만 남겨두고 있다. SK는 스캇 다이아몬드보다 강력한 투수를 찾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졌지만,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에서 추리고 있는 영입 후보 중 40인 엔트리에서 빠지는 선수가 나온다면, 계약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오는 21일(한국시각) 미국에선 룰5 드래프트가 열린다. 따라서 각 구단은 40인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빠르면 다음주에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발표될 수 있다. 그러나, 후보 선수가 40인 명단에서 빠지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어쨌든 다이아몬드와의 결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FA 협상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SK는 일찌감치 외부 영입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내부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것도 외야수 정의윤 뿐이다. SK는 정의윤을 잔류시킨다는 기본 원칙을 잡았다. 하지만, FA 계약은 양측을 모두 100% 만족시켜줄 수 없다. 협상이 오가는 이유다. 일단 FA 시장에 나온 대어급 외야수들이 계약을 완료하지 않았다.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 등 그 어느 때보다 외야 FA는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윤, 이종욱(NC 다이노스) 등 준척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의 빠른 계약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을 영입하는 팀들은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손익을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최근 정의윤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일종의 관심의 표현이다. 하지만, 직접 영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SK의 젊고 유망한 외야수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정의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FA 잔류 여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