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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전 실마리 찾은 신태용호, 다음 숙제는 유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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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팀과의 대결 실마리는 어느 정도 찾았다. 이제 다음 숙제는 유럽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0일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플랫 4-4-2 포메이션으로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에 고요한을 붙여 집중 견제했다.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려 역습 속도와 파괴력을 더했다.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 등 공격 진영을 폭 넓게 움직이는 자원을 대거 기용,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출했다. 남미 특유의 다혈질을 역으로 활용해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도 보였다. 콜롬비아의 전력이 100%는 아니었지만, 평가전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최하위 그룹인 포트4에 편성된다. 때문에 유럽, 남미 강호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런 점에서 콜롬비아 평가전은 영양가 높은 예방주사였다. 다음 숙제는 유럽이다. 신태용호가 본선 조별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남미와 유럽을 꼭 넘어야 한다. 딱 맞는 상대와 맞붙는다. 신태용호는 14일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유럽팀들은 남미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남미팀이 개인기를 활용한 공격 축구라면, 유럽팀들은 육중한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세르비아 역시 마찬가지다.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 자원들까지 1m80대에 달하는 큰 신장을 바탕으로 제공권을 장악한다. 여기에 강력한 힘을 앞세운 압박으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세운다. 세르비아(38위)는 웨일스(14위), 아일랜드(26위), 오스트리아(39위)를 따돌리고 유럽지역 예선 D조 1위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이번 평가전엔 네마냐 마티치(맨유), 안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 두산 타디치(사우스햄턴), 필립 코스티치(함부르크) 등 핵심 선수들이 나서지 않는다. 몇몇 주축들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하다. 1m87-90kg의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뉴캐슬)가 최전방에 설 것으로 보인다. 피오렌티나, AS로마, 인터밀란 등을 거치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공격수 아뎀 라이치(토리노)도 출격 준비중이다. 뛰어난 기술과 패싱 그리고 킥 능력까지 갖춘 라이치는 1m82-74kg로 탄탄한 체격의 소유자다. 미트로비치와 라이치는 지난 10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1골씩 터뜨리며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9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핵심선수로 뛰었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제니트)도 건재하다. 여기에 안토니오 루카비나(비야레알), 밀로스 베이코비치(베르더 브레멘), 마르코 그루이치(리버풀) 등 빅리거들이 다수 포진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유럽 정상급 팀들과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 전력이다.

세르비아 평가전의 관건은 세트피스와 탈압박이다. 힘과 높이를 갖춘 팀을 어떻게 막을지, 또 어떻게 뚫어낼지가 핵심 과제다. 특히 이번 대결을 통해 신태용호는 유럽 특유의 강한 압박에 대한 해법도 마련해야 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