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나도 미성년자 때 위험한 캐스팅 당했다"
프랑스 유명 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62세의 나이에도 유명 잡지 커버 모델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웨인 스타인 논란으로 현재 할리우드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 캠페인'에 합류하는 고백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자벨 아자니는 프랑스 유력 잡지 마담 피가로의 11월호 커버스토리를 장식,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여전히 빛나는 미모를 공개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최고 실력자 중 하나인 웨인 스타인의 성추문과 관련해 소신 발언은 물론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 겪었던 위험한 캐스팅 실화까지 고백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로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자벨 아자니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행렬'과 웨인스타인과 연관한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에 대해 "예술적으로 그들은 가끔 정확하다. 또 분명 영화계에 공헌했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포인트가 아니다. 웨인 스타인 등 유명 감독들이 영화제작과정에서 막대한 파워를 갖고 있다. 분명 힘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여배우들에게 '내가 원하는 걸 하지 않으면 너의 미국서의 커리어를 끝내 버리겠다'고 협박하곤 한다"며 "오스카 등 권위 있는 시상식도 웨인 스타인의 독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아름다운 세계는 그에게 좌지우지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4살 때부터 영화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녀에게 '위험한 캐스팅'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충격적인 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아주 오래전, 한번 로마에 가서 이탈리아 감독을 만났다. 이름은 정말 기억이 안 난다. 맹세하는데 이 이이야기는 사실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자벨 아자니는 "난 투명한 잠옷을 사서 테스트를 합격 해야 했다"며 "당시 난 미성년자였기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빌다시피 해서 공항으로 갔다. 이것이 내가 이탈리아 영화에 자연스레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것은 나의 최초의 트라우마"라고 고백했다.
이자벨 아자니는 전 세계에서 꼽히는 동안 여배우다. 심지어 그녀가 늙지 않는 병에 걸렸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
그녀는 자신의 젊음의 비결에 대해 "난 예쁘게 보이려고 사진 보정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몸매나 얼굴 등 비주얼 적인 부분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관리한다. 젊음을 위해서는 스스로 삶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은 물론 내면의 즐거움을 찾고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1955년생인 이자벨 아자니는 12살에 아마추어 극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해 소피 마르소처럼 클로드 피노토 감독을 통해 두각을 드러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한 그녀는 여러 차례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영화계 주요 인사로 손꼽혔다.
1981년 영화 'Quartet'와 'Possession'으로, 칸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아델 H의 사랑이야기'와 '카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로, 미국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세자르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과 조연상을 역대 최초로 4번 수상했으며, 세계 3대영화제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영화 '카미유 클로델'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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