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선도해 온 자생한방병원이 13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완료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추치료가 '수술'에서 '비수술'로, 여기서 다시 '한방통합치료'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새로운 치료 시스템을 선보이려 한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양방 한자리 협진시스템 ▲국가별 진출 모델 다각화 통한 '한방 세계화' ▲실험과 연구 중심의 '한방 과학화' 등을 신사옥 이전과 함께 새로운 목표로 내세웠다.
한·양방 한자리 진료시스템이란 각 분야별 한·양방 전문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환자를 진료하는 통합의료시스템이다.
MRI 등의 영상자료를 토대로 병원장 주재 하에 한방재활의학과, 양방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의들이 한 자리에서 진단과 치료계획, 주치의 배정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한자리 진료는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요청사항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사옥 오픈 이후 11월말부터 2개월 동안 환자가 예약을 통해 주 1회 30분가량 '한자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범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한의학 홍보대사로 꾸준히 활동해 온 자생한방병원은 사옥 이전을 시발점으로 선진국형과 중진국형으로 국가별 진출 모델을 달리해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선진국형 모델'은 현대의학의 본고장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주요 대학병원과도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또, 미국 현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의를 실시하고, 현지에 진출한 자생한방병원 분원을 통해 지속적인 한의학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중진국형 모델'은 중앙아시아 등 의료 낙후 지역에 거점 센터를 구축하고, 의료진 교환 교육 등을 통한 한의학 기술 이전에 나선다. 더불어 현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한방 치료법 소개를 실시해 친한방 이미지를 심겠다는 계획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신사옥 1개 층 전체에 '동작침'과 '도수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진료실을 갖췄다. 또 영어와 러시아어, 몽골어, 우즈벡어 등 총 7개국에 대한 통역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16년 연평균 2000여명이었던 외국인 초진 환자를 2020년까지 3000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실험과 임상연구들을 진행한다. 또, 환자들이 한방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를 위한 연구와 디스크 흡수모델 개발 및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약침의 효능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자생한방병원의 논현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연면적 1만4379㎡) 규모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압구정 구사옥 전체 면적(8965㎡)의 약 1.6배에 달한다. 지리적으로 지하철 7호선(논현역)과 9호선(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해 환자들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증 디스크 환자의 집중치료를 위해 137개의 입원 병상을 갖췄다.
예약부터 영상검사와 한방 치료, 입원까지 하루에 진행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과 중증 특수 클리닉 등 특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녁 8시까지 야간진료도 실시한다.
자생의료재단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는 "환자들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인프라와 의료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치료 효과는 물론 만족도를 높이는 첫 걸음이라 생각하며 확장 이전을 준비해 왔다"며 "신사옥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와 과학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그림들을 그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0년 시작된 자생한방병원의 역사는 1999년 압구정동에서 한방병원으로 승격 개원한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병원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00년 자생의료재단이 출범하며 전국 20개 병·의원에서 풍부한 임상경험의 한방전문의들이 표준화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2013년에는 공익한방재단으로 거듭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 중이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