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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재균 "무성한 소문들, 대응할 가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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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하면 다 드러날 일이었으니까요."

황재균이 kt 위즈의 품에 안겼다. 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은 13일 kt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선언, 어느 팀으로 갈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던 황재균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 간의 과정에서 kt와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다, 액수가 100억원을 넘었다 등의 소문이 났는데 황재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kt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한 황재균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언제 최종 결정을 했나.

▶어젯밤이었다. 부모님과 정말 많이 상의했다. 어제 최종 결심을 했고, 오늘 아침 수원에 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미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많았는데.

▶조금이라도 사실이 포함돼야 뭐라도 대응을 하는데, 아예 대응할 가치가 없어 그냥 가만히 있었다. 어차피 내가 계약을 하면 제대로 알려질 사실 아니겠는가. FA 선수가 구단과 협상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 협상 외에 어떤 일도 없었다.

-kt를 선택한 배경은?

▶내가 올시즌 중반 옵트아웃을 실행한다고 할 때부터 미국에 찾아와 관심을 가져주셨다. 미국에 있을 때 가장 많이 신경써주신 팀이 kt였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도 내 일정을 물어오셨고, 한국에 들어온 날부터 만나자고 해주셨다.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그렇게 신경써주시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88억원의 액수는 만족하나.

▶사실 나는 액수에 크게 욕심이 없었다.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조건만 되면 내가 가고 싶은 팀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나는 언론 플레이를 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한 것처럼 돼있더라.(웃음)

-다른 팀의 제안은 없었나.

▶관심을 가져주신 팀은 있었지만, kt처럼 금액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팀은 없었다. 내가 금액으로 간을 보며 배짱을 부릴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kt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나는 그저 기분 좋게 도장을 찍었다.

-이제 kt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하게 된 각오는.

▶이제 미국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버리겠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수원은 내가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 의미가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