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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투수들, 넥센 소속으로 등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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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투수들이 줄줄이 상대편 투수로 등판했다. 타자들의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한 해결책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정규 9이닝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결과는 로 끝났지만, 승패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점검 위주의 실전 경기였다.

이날 선동열 감독은 선발 후보 4명 중 2명을 등판시켰다. 김대현(LG)과 박세웅(롯데)이다. 당초 코칭스태프는 선발 후보들을 연습 경기에서 각각 3이닝씩을 소화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1 등판이 아니었다. 선동열 감독이 연습경기 전 미리 상대팀들의 협조를 구해 대표팀 투수들이 상대편 수비때 등판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날도 대표팀 투수 중 '진짜' 대표팀은 선발로 나와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대현과 김명신, 김윤동 등이었다. 다만 김대현이 3회까지 소화하고 물러난 이후 김성택-이영준 등 넥센 투수들이 차례로 등판해 7회까지 공을 던졌다.

박세웅을 비롯해 함덕주, 심재민 등 몇몇 대표팀 투수들이 넥센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들의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서다. 가장 최근까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괜찮지만, 지난달 초 정규 시즌이 끝난 이후 실전을 치르지 못한 타자들은 한달 이상 투수의 공을 보지 못했다. 특히 일본 대표팀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 경기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준 넥센과 경찰 야구단 투수들은 현재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특히 넥센은 어린 유망주들을 위주로 마무리 훈련 명단을 짰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선동열 감독이 투수들의 투구 점검 및 타자들의 빠른 공 적응을 위해서 상대팀으로 등판시키는 묘안을 냈다.

대표팀 투수들은 아직까지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 승부보다 천천히 공을 고르며 적응해나갔지만, 박세웅을 비롯한 투수들은 제구에 애를 먹는 경우가 다수였다. 실전 경기가 떨어진 넥센 타자들에게 10개 이상의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페이스 회복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