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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받을 곳 없었다"…'불청' 女핸드볼 레전드 임오경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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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임오경이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심경을 최초 고백했다.

7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는 여자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임오경이 새 친구로 합류했다.

이날 새 친구로 합류한 임오경은 전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속 실존 인물. 1989년부터 2004년까지 15년간 핸드볼 대표 선수로 활약한 임오경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현재는 실업팀 사상 최초 여성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청춘들은 '핸드볼 레전드' 임오경의 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김국진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투혼을 떠올리며 열변을 토했다. 게다가 한우를 걸고 제작진과 족구 대결을 앞두고 있던 청춘들은 남자들과 같이 족구를 한다는 임오경의 말에 환호했다. 놀라운 발재간을 선보인 임오경은 순식간에 감독 겸 에이스로 등극했다.

이날 청춘들은 '핸드볼 레전드' 임오경을 향한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임오경은 운동한 거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른 걸 했으면 잘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운동을 좀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강제성으로 끌려가서 잘하니까 재밌어서 했는데 빠져나올 수 없는 운명이 돼버렸다.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여성스럽게 살아보고 싶다. 여자로서 삶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임오경은 이혼 심경도 담담히 밝혔다. 18살 딸을 둔 싱글맘인 임오경은 "결혼해서부터 혼자 살았다. 남편과는 1200km 떨어져 살았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이혼했다. 한 집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도 못했다. 애도 혼자 낳아서 혼자 키웠다"며 "힘든 일 지나고 나니까 지금 힘든 일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밝아진 거 같다. 긍정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임오경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덴마크와의 경기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와 만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차 연장에 이어 승부던지기까지 갔지만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오경은 "올림픽 출발하기 열흘 전에 발을 다쳤다. 선수들에게 부상은 최악이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마지막 국가대표 생활이었는데 막내와 최고참인 내가 실수를 했다"며 승부던지기에 실패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막내에게 괜찮다고 하는데 난 위로 받을 사람이 없었다. 나혼자 위로받고 괜찮다고 하면서 그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근데 며칠 지나고 나서 '내가 실수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었으면 못 이겨냈을텐데 오히려 나여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