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이 반환점을 돌았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를 달리던 에이스 독종 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좌천되어 여진욱(윤현민)과 공조를 이루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6부작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작품은 지난 8회까지 병역비리 사건, 부장검사 성폭행 사건, 대학교수 조교 강간미수 사건, 일반인 동영상 유출 사건, 몰카 사건, 아동성범죄자 살인미수 사건 등 충격적이지만 실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은 사건들을 박진감 있게 그려내며 주목을 높였다.
여기에 여주인공 마이듬은 출세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속물이지만 호탕하게 제 할말 다 하는 '사이다' 캐릭터로, 남주인공 여진욱은 따뜻한 감성을 간직한 정의파로 묘사되며 한국 드라마의 성역할을 뒤바꾼 구조, LTE급 속도감을 자랑하는 호방한 전개, 쫀쫀한 구성을 토대로 펼쳐지는 에피소드, 전광렬 김여진 전미선 이일화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협공까지 더해져 '근래 보기 드문 신선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마녀의 법정'은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10월 9일 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마녀의 법정'은 방송 2주 만에 경쟁작인 SBS '사랑의 온도'를 제치고 시청률 왕좌를 차지했다. 이에 정려원 윤현민 등 주연 배우들은 세트 촬영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 15%를 넘긴다면 성범죄 전담부 검사들에게 밥차를 선물하고 싶다"는 공약을 새롭게 내걸기도 했다. 과연 남은 2라운드에서 이들은 꿈의 시청률을 달성하고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을까.
일단 마이듬과 여진욱의 관계 변화가 흥미를 높인다. '마녀의 법정'은 마이듬과 여진욱의 러브라인을 암시하며 시청자 호불호를 갈랐다. 기존의 러브라인과는 색이 다른 로맨스의 서막에 호기심을 보이는 쪽도 있었지만, 예정에도 없던 러브라인이 갑자기 끼어든데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쪽도 상당했다.
이에 대해 정려원은 "처음 키스신을 대본에서 봤을 때는 우리도 놀랐다. 우리도 이렇게 갑작스러운데 시청자분들이 놀라시지 않을까, 너무 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엄청나게 했었다. '기승전 연애'라는 말을 많이 봤는데 우리는 '기승전연애'가 아니라는 걸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중간에 이런 장치가 필요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시청자분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것 같아서 적절하게 장치가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마녀의 법정'은 진실을 마주한 마이듬과 여진욱이 갈등을 빚는 모습을 그린다. 실종된 엄마가 성고문 피해자였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마이듬이 이전보다 더 차가운 독종 마녀로 컴백한 것. 이와 함께 여진욱은 마이듬의 모친 곽영실(이일화) 사건의 진실을 풀어낼 키를 잡았다. 과거 여진욱은 고재숙의 정신병원 화재 현장에서 곽영실과 의문의 간호사를 목격했던 것. 어린 여진욱과 곽영실은 어떤 관계였을지, 또 이 김미정이란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렇게 '마녀의 법정' 2막에서는 곽영실 실종 사건의 진실을 가리고 있는 레이어를 한 겹씩 풀어내며 그 안에 도사린 추악한 음모와 마이듬과 여진욱의 관계 변화를 더욱 촘촘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반전에 힘입어 '마녀의 법정'은 '꿈의 시청률'인 15%를 돌파할 수 있을까. '마녀의 법정'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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