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로만 가면 곧 연애에 돌입할 것 같았던 이솜과 박병은의 '썸'에 적신호가 켜졌다.
어제(3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연출 박준화/제작 스튜디오드래곤, MI) 8회에서는 연애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던 우수지(이솜 분)와 마상구(박병은 분)의 각기 다른 연애관이 제대로 충돌했다.
앞서 상구는 회사 투자를 위한 중요한 접대자리에서 수지를 희롱하는 투자자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며 통쾌한 한 방을 먹였던 상황. 이로 인해 상구를 보는 수지의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돼 앞으로 이들의 '본능충실'한 연애가 시작될 조짐을 보였던 터.
하지만 이러한 그녀의 태도를 '연애 스타트' 시그널로 오해한 탓이었을까. 야심차게 꽃까지 준비해 수지의 회사 앞을 찾아간 상구에게 그녀는 전혀 예기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꽃을 보며 기뻐하기는커녕 "내가 자고 싶댔지. 언제 연애하고 싶다고 했느냐"는 말로 상구를 벙찌게 만든 것.
뿐만 아니라 수지는 "그 날은 한번 찔러 본거다. 몸이 땡겨서"라며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마저도 하룻밤 연애를 위한 행동으로 의미를 퇴색시켰다. 이는 지금까지 그녀만을 위한 직진 순정을 보여줬던 상구의 가슴에 날선 비수가 되어 꽂히고 말았다.
그런 그녀에게 상구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너 정말 못됐다"라는 것 뿐. 눈 하나 깜짝 않고 가시 돋은 말들을 내뱉는 수지에게 그저 밥 먹고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진심을 토로하는 상구는 그저 사랑에 빠진 순수한 남자 그 자체였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상구에 비해 수지는 지켜야 할 것도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회사에 안 좋은 소문까지 돌고 있는 와중에 그에 함께 연루돼 있는 상구까지 찾아와 직원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던 상황. 사방에 눈과 귀가 있는 회사에서 수지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냉정한 처신뿐이었다.
특히 "학교고 동아리고 연애하다 헤어지면 여자만 손해다. 욕먹는 것도 여자, 관두고 나가는 것도 여자다"라는 수지의 발언은 그녀의 가치관을 제대로 보여준 대목. 온갖 희롱과 루머들이 판치는 직장에서 잘못했다가 받게 될 타격은 오롯이 자신이 감내해야 할 몫이었기 때문.
이와 같이 그저 수지가 좋아서 물불 가리지 않고 그녀만을 향해 돌진하는 상구와 여자가 희생해야 할 것이 많은 사회에 상처 받지 않으려 단단한 방어기제를 세우고 사는 수지,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어느 누구의 입장도 맞거나 틀리다고 할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이 짜릿하게 타고 있던 '썸'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그들의 앞날에도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8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에서 평균 3.8%, 최고 4.6%로 나타났다. 남녀 2049 타깃시청률은 평균 2.5%, 최고 3.0%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그 중 수도권 기준 가구 시청률은 평균 4.2%, 최고 5.2%를 기록해 나날이 상승하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연애에 얽힌 어른들의 속사정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더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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