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성균(37)이 "귀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 26컴퍼니 제작)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애순(고두심)의 아들 인규를 연기한 김성균.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를 30년간 돌보면서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 애순이 홀로 남겨질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 아들의 자립을 돕는 뭉클한 감동 스토리를 전한 '채비'는 조영준 감독이 4년 전 우연히 보게 된 80대 노모와 50대 지적 장애인 아들의 삶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기획된 작품.
누구나 겪는 이별의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모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해 '명품 연기의 끝'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김성균은 지적장애인이란 쉽지 않은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때보다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결코 가볍지 않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소화해 호평을 자아낸다.
김성균은 "'채비'의 인규 같은 캐릭터도 좋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 같은 캐릭터도 너무 좋다. 일단 연기할 때 재미있다"고 웃었다. 그는 "사람들도 귀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내 모습에 호감을 갖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앞으로는 무섭고 얼굴 구기는 역할을 하지 말라고 한다. 솔직히 내 본질은 인규에 가깝다"고 머쓱하게 답했다.
이에 고두심은 "웃는 모습 자체가 너무 귀염성이 있다. 너무 좋은 배우다. 얼굴이 여러가지 할 수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다양한 역을 맡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채비'는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했고 조영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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