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률이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OECD에 따르면 작년 33개 회원국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기업 비율을 집계한 결과 한국은 12.9%로 27번째로 높았다. 한국보다 클라우드 사용률이 낮은 국가는 헝가리(12.2%), 터키(10.3%), 그리스(9.2%), 멕시코(9.1%), 라트비아(8.4%), 폴란드(8.2%)다.
클라우드를 가장 활발히 쓰는 국가는 핀란드로, 사용률이 한국의 4배가 넘는 56.9%에 달했다.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가로는 스웨덴(48.2%), 일본·브라질(각 44.6%), 아이슬란드(43.1%), 덴마크(41.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2015년 11월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관련 산업 진흥을 꾀하고 있다. 2015년 발표한 클라우드 활성화 계획은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 사용률을 대폭 늘리고 의료·교육 등 분야에서 규제를 개혁해 클라우드 전환 환경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업체에 서버·저장장치 등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을 빌려주는 업종으로 비용 절감 등 효과가 뛰어나 IT(정보기술) 분야의 유망 분야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다수 기업이 클라우드의 장점과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종전 전산장비(레거시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의 절차나 비용 등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 클라우드 사용률 확대를 위해선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