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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KIA에는 아직 5명의 불펜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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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에게는 아직 쓰지 않은 불펜 투수가 5명이나 남아있다. 한국시리즈의 새로운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KIA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뒤 2연승을 거뒀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을 6대3으로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 가운데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가 무려 14회 중 12회(92.3%)나 된다. 3차전 승리로 KIA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여기에 더해서 KIA에 희망을 안겨주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불펜 전력의 비축이다. KIA는 3차전까지 매 경기 선발들이 길게 던져준 덕분에 아직 5명의 귀중한 불펜 자원을 소모하지 않았다. 12명의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 중에 선발 요원(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을 제외한 불펜 요원은 8명. 그런데 이 중에서 3차전까지 쓴 투수는 단 3명, 심동섭-임창용-김세현 뿐이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KIA 불펜이 양과 질에서 모두 두산을 앞지를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 두산 불펜의 현 상황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두산은 13명으로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 중에 불펜은 9명인데, 3차전까지 무려 6명을 썼다. 3차전까지 나오지 않은 불펜 요원은 김성배, 이영하, 박치국 뿐이다.

그런데 이들 세 명 모두 KIA전에 무척 약했다. 박치국은 올해 KIA전에 2번 나왔는데 평균자책점이 13.50이나 된다. 이영하의 KIA전 평균자책점은 더 참혹하다. 3경기에 나와 16.88을 기록했다. 김성배 역시 4경기에서 10.38을 기록했다. 결국 3차전까지 이들을 아낀 게 아니라 낼 수가 없던 것이다.

그럼 KIA 불펜 상황은 어떨까. 일단 3차전까지 안 나온 5명을 보자. 김윤동-고효준-임기준-박진태-홍건희가 바로 그들이다. 우완(김윤동 홍건희)과 좌완(고효준 임기준)에 사이드암(박진태)까지 캐릭터 구성이 다양하다. 때문에 상황별로 얼마든지 골라 내보낼 수 있다. 일단 불펜의 핵심인 김윤동은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시 롱릴리프는 물론 마무리까지도 가능하다. 또 고효준과 임기준 홍건희도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좌완 고효준과 임기준은 두산의 강한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에 적합하다. 게다가 두 명 모두 올해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잘 던졌다. 고효준은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고, 임기준은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여기에 1, 2차전 당시 미출장선수로 분류돼 궁금증을 자아냈던 사이드암 박진태는 우타자용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가치가 있다.

KIA 불펜은 시리즈 직전까지 불안요소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5명의 불펜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 불펜 5인방이 4차전 이후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