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의 트로피는 어떤 영화, 또 어느 배우의 품에 안기게 될까.
지난 25일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올해 첫 천만 관객 동원 영화인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안았다.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주연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의 설경구와 '박열'(이준익 감독)의 최희서에게로 돌아갔다. '더 킹'(한재림 감독)의 배성우와 김소진이 나란히 나란히 조연상을 가져갔으며 '청년경찰'(김주환 감독)꽈 '박열' 최희서가 신인상을 받았다.
대종상의 주인공이 결정된 가운데,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다음 달인 11월 25일 열릴 제38회 청룡영화상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청룡영화상은 대종상 시상식과 후보군 리스트에 차이를 보여 앞으로 공개될 노미네이트 후보와 수상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대종상이 지난 해 11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제작이 완료돼 극장에서 상영되었거나 상영 중인 영화를 후보군 리스트에 넣은 반면, 대종상보다 한 달 늦게 열리는 청룡영화상은 올해 10월 3일까지 개봉된 영화를 후보군 리스트에 포함시키기 때문.324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관객들의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낸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정통사극의 묵직함과 이병헌·김윤석 등 주연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으로 평단의 마음을 빼앗은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반전의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이 개봉 시기상 대종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룡영화상 후보군 리스트에 들어가게 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들 작품의 위력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진행하는 제37회 영평상이 시상식에 앞서 26일 미리 밝힌 수상작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평상에서는 '남한산성'이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감독상(황동혁 감독), 촬영상, 음악상 등 4관왕를 차지했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연령과 시대를 초월한 열연을 펼쳐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범죄도시'로 신인 답지 않은 패기로 보여준 강윤성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제 38회 청룡영화상은 11월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되며 SBS를 통해 생중계 된다.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청룡영화상 후보는 다음 주 중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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