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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막' WKBL을 즐겁게 보는 포인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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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시즌 WKBL(여자프로농구)이 28일 개막한다.

6개 구단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예년과 달리 변수가 많은 시즌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통합 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독주로 '우리은행 천하'나 다름 없었지만, 올해는 우리은행의 전력이 약해진 반면 경쟁팀들은 보강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활약과 '국보급 신인' 박지수(KB스타즈)의 2번째 시즌도 올 시즌 WKBL을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의 엄살, 올해는 정말일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매년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니 모두들 '엄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일단 양지희가 은퇴하면서 '베스트5'에 변동이 생겼다. '베테랑' 임영희와 MVP(최우수선수) 수상자 박혜진이 건재하고, FA(자유계약선수) 김정은까지 영입해 누수를 최소화했지만,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차질이 생겼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 2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우리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과 티아나 하킨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두 선수가 모두 부상을 당해 급하게 나탈리 어천와, 아이샤 서덜랜드로 교체했다. 지난 23일 입국한 서덜랜드는 선수단과 훈련 호흡도 거의 맞춰보지 못하고 개막을 맞게 됐다. 지난해에는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존쿠엘 존스가 말 그대로 '대박'이 나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됐었지만, 올해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우리은행 대항마로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청주 KB스타즈가 꼽힌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삼성생명은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만 끌어 올리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KB스타즈도 타 팀들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 2의 존쿠엘 존스는 누구?

이번 시즌도 외국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제 2의 존스가 또 탄생하느냐가 관건이다. 존스는 지난해 1라운드 전체 5번, 하위 번호로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았지만 활약도로 따지면 리그 최강이었다. 결국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코네티컷 선즈와 계약해 단일 시즌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 압도적인 득표수로 올스타 선발에 이어 기량발전상(MIP)까지 수상하는 등 성공기를 써내려갔다.

올해도 존스와 같은 '대박' 선수가 나올까. 사실 이번 외국인 드래프트는 참가자 수가 적어 구단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만 골라 데려오기가 쉽지 않았다. 타 리그 계약 혹은 개인 문제로 이탈하면서 최초 신청자 중 59명이 빠졌다. 그래서 선발 전략을 수정한 구단이 다수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전체 1,2순위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전체 1순위로 택한 이사벨 해리슨과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2순위로 뽑은 주얼 로이드가 핵심 선수다.

WNBA 경력이 풍부한 해리슨은 24세로 젊은 나이에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센터다. KDB생명의 새로운 가드 로이드는 기동력과 슈팅을 장착해 '빠른 농구'를 원하는 팀 목표와 찰떡궁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년차 괴물 박지수

KB스타즈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시즌을 맞았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팀에 합류했고, 재활을 마친 후 1군 경기를 뛴 박지수는 이번 비시즌에서 다양한 팀 훈련과 박신자컵 등 경기 일정을 소화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부상으로 우려 속에 출발한 첫 시즌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여유있게 몸을 만들었다.

당연히 정상 컨디션인 박지수가 개막부터 힘을 보탠다면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 1호가 된다. 더군다나 KB스타즈는 박지수와의 조화를 고려해 모니크 커리와 다미리스 단타스를 영입했다. 골밑에서 '스리 타워'를 형성하면서 높이 강점을 갖게 됐다. 사실상 KB스타즈는 외국인 선수가 3명 뛰는 것이나 다름 없다. 또 '에이스' 강아정, 국가대표 심성영 등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수가 몸싸움과 스피드 두 가지를 모두 살리면, 당연히 리그 최고 선수로 군림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