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안치홍 야구 인생 최악의 하루가 아니었을까.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정규시즌 1위 KIA는 접전 끝에 3대5로 패하며 중요한 1차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여러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뼈아팠던 건 4회와 8회. 그 두 장면 모두에 안치홍이 있었다. 안치홍은 4회 1사 1, 2루 위기서 양의지의 병살타성 타구를 급하게 처리하려다 놓쳐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1루주자 오재일과 타자주자 양의지의 발이 느렸기에 급할 필요가 없었다. 통한의 실책. 그렇게 만루가 됐고 선발 헥터 노에시가 오재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선취점이 나오고 말았다.
8회는 공격이었다. 3-5로 추격한 상황 KIA는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앞서 안타 2개를 친 안치홍이었기에 김기태 감독은 강공으로 밀고 나갔다. 2점 차이였기에, 1점이 나서는 승부가 안된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안치홍은 김강률을 상대로 5-4-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김강률의 빠른 공에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기는 했지만,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안치홍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패색이 짙은 상황 추격의 홈런을 때려내 역전승에 공헌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딱 한 번 치렀던 한국시리즈와 좋은 인연이었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꼬이고 말았다.
하지만 지나간 경기는 잊는 게 정답이다. 1차전 아픔이 다가올 2, 3차전 경기에 영향을 주면 안된다. 심기일전해 승리의 주역이 된다면 1차전 아픔은 금방 날려버릴 수 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