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올시즌 후반부터 한신이 로사리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일본 현지 보도가 몇차례 나왔지만 갈수록 구체화 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4일 '한신이 내년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는데 한국프로야구(KBO리그) 한화 출신인 로사리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이 대포를 희망하고 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파악하고 있다. 한신은 로사리오를 잡기위해 연봉으로만 3억엔(약 3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한신은 지금까지는 일본에 처음 오는 외국인 야수의 경우 대형 계약을 꺼려왔다. 한신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전체의 기조가 그렇다. 웬만한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아니면 첫해 연봉은 그렇게 많지 않다. 8000만엔(약 8억원)이 최대 마지노선이다. 일단 성적을 내게 되면 두번째 해에 연봉을 대폭 올려주는 식이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은 최근까지도 신중론이 강했지만 연봉 제한을 풀기로 했다. 가네모토 감독의 요청이 컸기 때문'이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2012년 28홈런을 터뜨린 공격형 포수였다. 한국에 와서는 지난 2년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뛰며 2016년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 올시즌에는 타율 3할3푼9리에 37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한신은 로사리오를 4번 1루수로 점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올시즌 78승4무61패로 센트럴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첫 스테이지에서 무릎을 꿇었다. 로사리오를 잡게 된다면 대단한 투자인 셈이다.
한편, 한화는 로사리오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재계약 이야기를 심도깊게 나누지 못했다. 로사리오가 일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도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쪽에서의 거액 오퍼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와는 다소 느긋하게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