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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 NC이어 KIA에도 두려움의 대상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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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오재일과 함께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함덕주는 지난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도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뿐아니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6⅔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정규리그 후반기에도 함덕주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불펜 투수로 나설 때는 11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50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이니 김태형 감독도 플레이오프에 앞서 "선발 다음에는 함덕주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리고 김 감독의 믿음대로 함덕주는 매 경기 등판해 위압감까지 느껴지는 투구를 선보였다. NC의 믿음직했던 불펜투수들이 연이어 실점을 하는 모습과 비교돼 함덕주의 투구는 더욱 눈에 띄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는 위태로운 '판타스틱4'의 뒤를 단단히 받칠 예정이다. 함덕주는 "오른손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이 잘 통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 동안에도 많이 승부를 해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궤적이 거의 같아 NC타자들을 꼼짝없이 속이고 있다. 이 체인지업이 KIA타자들까지 현혹시킨다면 한국시리즈도 문제없다.

함덕주는 지난 2015년 포스트시즌에 3경기 출전해 2⅓이닝동안 9실점을 한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와 비교해 "그때보다는 경험이 많이 늘었다. 당시에도 구위는 좋았다. 공은 괜찮았는데 경험부족이었다"며 "지금은 너무 좋다"고 회상했다. 함덕주 본인도 "그때가 구속은 더 빨랐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맞긴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제는 코너웍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했다.

하지만 '판타스틱4'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에게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함덕주의 투구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모두 등판해 총 96개의 공을 던졌다. 김감독은 4차전이 끝난 후 "사실 3차전까지 (함)덕주가 76개의 공을 던져서 오늘 던지면 100개가 넘겠더라. 그래서 고민을 하긴 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본인은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피곤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많이 던지지도 않았다"고 웃으며 "플레이오프 들어서 컨디션이 좋았다. 피곤함도 없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함덕주는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의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때까지도 이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함덕주, NC에 이어 KIA에게도 두려움이 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