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더 센토르(THE CENTAUR)의 2018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디자이너 예란지가 이끄는 더 센토르의 이번 컬렉션은 2015-16 F/W 이후 2년 만에 서울패션위크 런웨이를 선보인 터라 더욱 기대감을 안겼다. 현장 좌석에 놓인 프레스킷은 컬렉션을 소개하는 짤막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마구 구겨진 종이는 쓰고 지우길 반복한 편지처럼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사무엘 베케트의 소설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의 마지막 문장, '나는 계속할 수 없어, 나는 계속할 거야(I can't go on. I'll go on)'을 인용해 소개한 더 센토르. 지금껏 마니아적인 콘셉트와 과할지언정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사랑받았던 브랜드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쇼의 첫 막을 기대케 했다.
어딘지 모를 하지만 존재하는, 저 어느 미래로 가는 한 소녀의 여정이라고 해두자. 보다 성숙해지고 웨어러블해진 더 센토르의 소녀들은 몽환적인 색을 살짝 덜어내고 카리스마 있게 전진했다. 페전트 풍의 롱 드레스와 들꽃 원피스부터 섬세한 레이스 조각이 달린 보디콘셔스 미니 드레스까지 갖고 싶고, 입고 싶은 옷들이 이어졌다. 스쿨 걸 무드도 블랙이나 트렌디한 보디 슈트로 좀 더 스타일리시해진 모습. 구김이 더해진 소재나 얇게 표현된 벨벳 류의 소재도 인상적이다. 모두 과하지 않으나 독특한 무드를 연출한다.
액세서리의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도 눈길을 끈다. 스포티한 선글라스에 로맨틱한 빅 샹들리에 이어링은 런웨이에 눈부심을 더했고, 마치 힙색처럼 스트랩을 짧게 조여맨 클러치는 스포티 레트로 무드와 페미닌을 아이템 하나로 압축해 보여줬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행사인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6일 진행된 명예 디자이너 루비나 전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진행된다. 41개의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와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와 101개 유수 디자이너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가 참가하는 전문 수주 상담회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그리고 서울 내 다양한 곳에서 선보이는 18개의 오프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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